요즘 내 입에 가장 자주 올리는 말은
“나는 능력이 많다.”
크게 잘난 것도 없고, 세상은 여전히 바쁘지만
작은 집안에서, 작고 단단한 일상을 쌓아올리는
지속 가능한 나의 능력들이 오늘도 나를 지탱해준다.
아침엔, 집밥 능력자
누가 봐도 평범한 재료로
냉장고에서 ‘이것저것’을 꺼내
아침을 차려낸다.
달걀말이, 멸치볶음, 어제 먹던 나물 데워내기.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한 집밥.
“엄마, 또 이거 먹어?”
“그치만 맛있잖아~”
쓱쓱 밥을 비우는 아이들을 보며 생각한다.
내 손끝은 사랑이 지나가는 길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오전엔, 운동 능력자
틈을 내어 요가 매트를 펼친다.
스트레칭, 팔꿈치 플랭크 30초,
그새 뛰어드는 아이를 안아 올리며 스쿼트 한 번.
운동은 ‘완벽하게’가 아니라
‘가볍게라도 매일’이 목표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순간,
내 몸도 내 안의 마음도
조금씩 풀린다.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아도
“잘했어, 오늘도 움직였어”
셀프 박수 한 번.
점심엔, 혼밥 힐링 타임
아이들 재우고
조용히 혼자 먹는 점심 한 끼.
도시락처럼 정갈히 차려보기도 하고,
그냥 김에 밥 싸서 휘리릭 먹을 때도 있다.
그리고 그 옆엔
책 한 권, 브런치 일기 한 편,
가끔은 말씀 묵상 노트.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28)
내가 나를 쉬게 해주는 이 시간,
작지만 확실한 평화.
오후엔, 삶 정리 능력자
집 안 구석구석 정돈하면서
불필요한 걸 조금씩 덜어낸다.
장난감 상자, 서랍 안, 마음속 걱정들까지.
한 번에 다 버리진 못해도
매일 조금씩 정리하며 숨을 고른다.
아이와 블록 쌓기 하며
무너진 성 다시 쌓듯
내 삶도 다시 조립 중.
그리고 저녁엔, 나를 안아주는 능력자
하루의 끝, 거울 속 나와 눈 마주치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나는 오늘도 나답게 잘 살았어.”
“나에겐 여전히 능력이 많아.”
“그 누구보다 나는, 나를 잘 키우는 중이야.”
내 일상은 작고 조용하지만,
그 안엔 능력들이 가득하다.
집밥 한 끼, 10분 스트레칭,
아이의 웃음과 내 호흡을 지켜낸 하루.
오늘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총집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