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 시리즈
장기투자시리즈를 계속 이어오고 있어요.
늘 말씀드리지만,
투자에 대한 기질은
투자의 기술보다 더 중요합니다.
계속해서 관련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피터린치의 회고록을 보며
재미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저는 피터 린치라는
세계적인 투자자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인간의 심리와 자본 사이에 놓인
복잡한 연결고리를 떠올리게 됩니다.
피터 린치는 직접 운용한 펀드를 통해
매년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지만
이런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나를 통해 원금을 잃은 투자자가
절반이 넘는다.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S&P 지수가 매해 11~12%씩 안
정적으로 우상향해 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왜 많은 사람들이 원금을 잃게 된 것인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더 빨리, 더 크게’라는
조급함이 불안감과 잘 어우러져
투자에 너무 자주 개입해 버린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에서 가만히 있지를 못 한다는 것,
장기투자자에게 기다림의
시간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요.
반면, 유대인의 전통적인 성인식인
바르 미쯔바를 보면
돈과 자본에 대한 태도는
어려서부터 충분히 다른 방식으로
형성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아이가 13세가 되는 순간
부모가 모아둔 큰 금액을 자녀에게 고스란히 맡기고,
친척과 친구들도 여러 경로로 돈을 모아 건넵니다.
그러면 적게는 수천만 원, 많으면 억 단위의 돈이
어린아이 손에 들어가게 되죠.
언뜻 보면 너무 이른 시기 아닐까 싶은데,
이렇게 돈을 직접 다뤄 보는 과정에서
아이는 금전 감각과 책임감을 자연스레 배워 나갑니다.
워런 버핏이나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인물들이
바로 이런 경험을 통해
돈에 대한 관점과 태도를 일찍부터
길러 왔다는 사실은 꽤나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이런 것을 꽤 늦게서야
깨닫게 되었어요.
같은 말을 듣고 자라다 보니,
언제부턴가 돈이 참 무섭고
어렵게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사업을 하거나 투자를 할 때도
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결정에 스며들어,
꼭 필요한 순간에 객관적인 판단을
놓치는 경우가 생기곤 했습니다.
마음 한편에는 늘
“돈은 언제든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런 생각은 제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가 생각 해 볼 주제가 있어요.
바로 현금입니다.
현금을 가만히 가지고 있는 것은
바보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많은 현금을 그냥 두는 것은
투자에서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그러나 현금이 적을때는 그 이야기가
전혀 다릅니다.
왜냐하면 현금은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저는 현금이 주는 ‘힘’을
새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현금은 단순히 지금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돈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작은 현금은 단순한 돈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예기치 못한 위기가 찾아와도
이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있다면,
저 자신이 불안정한 계약이나
대인관계에 몰리지 않고도
상황을 대응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돈 100만원이 지금 당장 없으면
우리는 나가서 알바를
뛰어야 합니다.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제약이
상당하다는 거죠.
중대한 결정 앞에서도
조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선택을 고민할 수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삶의 안정감을 키워 줍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많은 분들이
“현금을 많이 들고 있으면 손해만 본다”거나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라는
조급함에 시달리고 계신 듯합니다.
물론 돈이란 흐름이 중요하고,
투자나 재테크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나에게 필요한 적정 현금의 규모’를
먼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작정 공격적으로 움직이다 보면,
오히려 마음이 더 불안해지고
위험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미국의 통계입니다.
미국 인구의 40% 정도가
400달러조차 저축해 두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예비자금 없이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갑작스러운 병원비나 생활비에 직면했을 때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또 한편으로는 그 적은 돈마저
복권이나 소액 도박에 쓰는 경우가 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생활수준이 낮은
지역을 돌아다니다보면,
여러 형태의 도박이나 사행성 게임 시설들이
몰려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자금이 부족할수록
사람은 쉽게 불안해지고,
어쩌다 운을 노리는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
씁쓸하면서도 현실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현금 보유액’을
제대로 계산해 보는 일입니다.
흔히들 “일단 10억은 모아야지”,
“그래도 50억은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나는 100억 정도로 은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활 방식을
제대로 분석해 보지 않은 채,
주변 이야기에 휩쓸려 목표액만 크게 잡으면
중도에 좌절하거나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게 되기 쉽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훨씬 적은
금액만으로도 편안한 생활이
충분히 가능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훨씬 더 큰 규모가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목표 금액을 정하기에 앞서,
우선은 나의 지출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을 면밀히 살피고,
그에 맞춰 기본적으로 확보해야 할
현금의 규모를 짚어 보는 단계가 필수적입니다.
피터 린치의 펀드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원금을 잃은 사례는
특정 펀드의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 심리의 단면을 잘 보여줍니다.
미래를 낙관하며 굳게 믿었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좇다가
실수를 범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항상
‘돈이 없으면 곤란해진다’는
불안감이 늘 자리합니다.
저 역시 뒤늦게나마 현금이 넉넉해야
비로소 마음의 동요 없이 차분하게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당장은 기회비용이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정 규모의 현금이 갖추어져 있으면
상황이 어떻든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생깁니다.
그 덕에 더 중요한 투자 결정을 내릴 때에도
과도한 욕심이나 조급함을 누그러뜨릴 수 있고,
오히려 장기적인 시야를 갖게 되더군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 삶에 꼭 필요한 현금이 어느 정도인지,
조금 구체적으로 계산해 보고 그만큼은
미리 확보해 두시길 권해 드립니다.
예컨대 고정 지출, 비상시 대비 자금 등을 합산해
몇 개월치 혹은 몇 년치 정도의
생계를 버틸 금액을 따져 보고,
그 후에 여유가 생기면
단계에 맞는 투자와 재테크에
차근차근 눈을 돌려 보셔도 늦지 않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거액을 목표로 삼더라도,
그것이 내 실제 생활에
과연 얼마나 의미 있는지,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가 감수해야
할 리스크는 어느 정도인지를
반드시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돈은 치사하거나 무서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삶을 한층 자유롭게 만들어
줄 수도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저 역시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현금을 갖춘다는 것이
자유를 갖춘다는 것’임을 깨달았지만,
그 덕분에 돈에 끌려가기보다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 여유를 되찾았습니다.
저는 다음 편에서 계속해서
각자의 현금보유 금액을
계산하는 법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장기투자를 하시는 분이라면
포트폴리오 관리부분에서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에 대한
부분은 꼭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돈 앞에서 부족함을 느끼거나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재무 관리와
투자를 계획해 나가셔서,
더 확실하고 편안한 삶의 길을 찾으시길
응원합니다.
유튜브에서도 강의를
무료로 나누고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7uRaDsr2f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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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영상을 한번 참고해보세요.
건강하게 투자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
https://cafe.naver.com/saraminedu/menu/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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