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아낄 수 있는 카드 할부
할부수수료(이자), 할부 구간별로 달라지고 신용도에 따라 개별 적용
A: "이번에 TV 사려고 보니까, 가격이 좀 있어서 할부로 하려고 생각 중이야. 매달 나눠 내면 부담이 좀 덜하잖아."
B: "그런데 할부로 사면 수수료가 붙잖아? 이자 말이야.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없어?."
A: "그럼 무이자 할부로 하면 되지 않아? 이자가 안 붙으니까."
B: "그게 무이자 할부는 모든 가게나 매장에서 가능한 건 아니야. 또, 단기간 할부일 때만 제한하는 두는 곳도 많아. 그래서 미리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
큰돈이 들어가는 상품과 서비스를 카드 할부로 구입하면 매달 지출을 줄일 수 있지만 할부수수료(이자)가 추가된다. 할부 결제는 상품 가격을 나눠 매달 할부수수료를 더한 금액을 할부 기간 동안에 납부하는 방식이다. 할부에 대해 잘 알면 조금이라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카드 회원은 카드사로부터 할부 판매를 지정받은 국내 가맹점에서 카드사가 정한 할부가능 금액에 대해 할부구매를 할 수 있다.
할부기간은 카드사 정하여 통보한 최장기간 내에서 회원이 기간을 정할 수 있다.
할부 결제는 5만 원부터 이용이 가능하며, 2개월부터 24개월까지 할부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단, 일부 가맹점에서는 최대 할부 개월 수가 제한될 수 있다.
카드 소비자는 할부수수료가 없는 무이자 할부를 선호한다.
무이자 할부는 해당 카드회사와 무이자 할부 계약이 체결된 가맹점이나 무이자 할부가 적용되는 카드만 가능하며 일시적인 이벤트로 특정 상품, 일정 기간, 단기 할부에만 적용된다.
할부수수료(이자)는 할부 개월 구간별로 차이가 있고 신용도에 따라 회원별로 개별 적용된다.
카드사는 연간 할부수수료율 및 100원당 부담하는 할부개월별 수수료를 이용대금명세서를 통하여 통지한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회원이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
이는 카드사별 할부수수료율 및 100원당 수수료 비교를 쉽게 해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통한 카드사간 경쟁을 촉진하고자 시행되고 있다.
100원당 할부수수료는 1회 차에 부담해야 할 예상금액이다. 월 이용일수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림 1) 카드회사가 필자에게 적용하는 할부수수료(출처 각 2024년 1월 이용대금청구서)30년 이상 사용한 2개 카드사의 할부수수료 차이는 2.2% P에서 많게는 5% P까지 발생
나의 주 사용카드인, A사와 B사카드의 할부수수료를 확인해 보았다.
둘 다 모두 30년 이상을 연체 없이 사용하고 있다. 두 카드회사의 수수료율 차이가 2.2% p에서 5% p까지 차이가 있다(그림 1). 할부 결제를 한다면 A카드가 유리했다.
A카드사가 적용하는 할부수수료율은 연 10%~17.8%, B카드사는 15%~19.9%다.
A카드사를 보면 2개월 할부의 수수료가 연 10%, 3개월은 연 15%를 적용한다.
이는 3개월 할부가 2개월 할부보다 5% 포인트나 높고 4~5개월은 3개월보다 1% 포인트가 높다.
이후에는 단계별로 0.4% P~0.5% P씩 수수료가 상승한다.
할부이용 시 2개월, 3개월, 4~5개월, 6~9 개월, 10~12개월, 13~18개월, 19~24개월로 할부 구간별로 상승한다. 따라서 2개월, 3개월로 단기 할부나 각 구간의 마지막인 5,9,12,18개월로 선택하는 것이 할부 수수료를 아끼는 방법이었다.
할부 결제는 할부기간에 걸쳐 동일 금액을 분할하여 결제하는 방식이다.
할부 청구금액 = 할부원금 + 할부 수수료율
할부원금 = 이용원금 ÷ 할부개월수(100원 미만은 1회 차 할부원금에 가산)
할부수수료 = 할부잔액 × 할부수수료율 × 사용일 수 ÷ 365(윤년은 366)
할부잔액 = 이용원금－기결제원금
할부수수료를 얼마나 내는지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B카드사의 홈페이지에서 할부로 구매하면 예상되는 할부수수료가 얼마나 되는지를 조회해 보았다.
· 이용일 : 2024년 1월 20일
· 구매금액 :100만 원
· 할부기간: 5개월
· 할부수수료(이자) : 연 18.5%
· 총 납부금액 :1,048,825원
· 카드대금 납부일 : 매월 25일
그림 2를 보면, 총 48.825원의 할부수수료가 부과되어 총 1,048,825원 내야 한다.
(그람 2) B사 할부수수료 조회 결과 할부이자율, 회차별 예상 할부원금, 할부수수료, 결제금액 등 할부수수료(이자)는 원금 균등상환방식으로 계산된다. 매월 일정한 금액의 원금을 상환하며, 남은 원금에 대해 이자를 갚아가는 구조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원금이 줄어들면서 이자도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일한 조건으로 할부 기간에 따라 얼마나 할부수수료를 내야 하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할부 기간이 길수록 할부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해 장기 할부를 선택하면 많은 금액을 부담하게 된다.
· 2개월 할부(15% 이자율. 20,900원 수수료)
· 3개월 할부(18% 이자율. 32,456원)
· 5개월 할부(18.5% 이자율. 48,825원)
· 9개월 할부(19.1% 이자율. 82,152원)
· 11개월 할부(19.5% 이자율. 100,151원)
· 24개월 할부(19.9% 이자율. 209,656원)
할부서비스 이용할 때, 할부수수료를 절약하려면
1. 나의 할부수수료 확인
로그인하여 이용대금명서나 홈페이지, 모바일앱에서 할부수수료율을 확인한다.
신용도에 따라 개인마다 수수료율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용전에 가장 유리한 카드와 할부 기간을 알아둔다.
2. 무이자 할부 이용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가맹점이나 카드를 미리 찾아 활용한다. 단, 무이자 할부 시 포인트나 마일리지는 적립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다.
3. 적절한 할부 개월수 선택
대부분 카드사는 할부 2개월, 3개월, 4~5개월, 6~9개월, 10~12개월 등으로 구간을 나누고 수수료율이 상승한다(그림 1, A카드사 기준). 각 구간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5개월, 9개월, 12개월로 할부 개월수 선택으로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4. 할부 금액 예측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이용일, 이용금액, 할부기간(개월 수)을 입력하면 납부할 할부 금액을 미리 조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수료 금액을 예측하고 결제 계획을 세운다.
5. 할부결제 취소 주의 사항
할부결제를 취소하려면 이용일로부터 90일 이내에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납부한 수수료는 환급되지 않는다.
일시불 결제와 해외 가맹점에서 이용한 금액의 분할 납부 변경
일시불로 결제한 거래를 여러 번에 나눠 지불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수 있다. 이미 결제된 금액을 할부로 전환하여 납부하는 것이다.
모바일 앱, 홈페이지에서 '분할 납부' 메뉴를 통해 쉽게 신청할 수 있다.
이용하고자는 하는 분할 개월 수를 선택하면, 해당하는 회원별 할부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이 경우, 해당 상품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 상품일지라도 무이자 혜택은 적용되지 않는다.
또 일시불 결제만 할 수 있는 해외 가맹점에서 사용한 금액을 나누어 내려면 해외이용 전에 사전할부 예약을 하거나 사용 후에 분할 납부를 신청해야 한다.
할부 개월 및 수수료율은 국내 할부 기준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분할 납부는 결제 편의를 위해 납부 방식을 변경일뿐, 가맹점과는 일시불이었으므로 할부항변권, 할부철회권은 행사할 수 없다.
금융상품 공시제도
금융상품 공시는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신용카드 상품공시는 금융소비자가 금융상품을 이해하고 선택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여신전문금융업법에서 규정한다. 할부수수료율 등의 중요 정보는 각 카드회사 홈페이지 공시실에서 볼 수 있다.
또 금융상품의 주요 내용을 알기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금융상품의 주요 내용을 비교 공시는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 규정하고 있다.
(그림 3) 출처 여신금융협회 공시 자료(2024년 1월)금융상품의 범위와 비교 공시에는 수수료, 이자율 등이 포함된다.
모든 신용카드 회사의 할부수수료는 여신금융협회 공시(https://gongsi.crefia.or.kr) 사이트에서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다.
그림 3은 여신금융협회 공시에서 주요 카드사의 수수료율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수수료율의 최저와 최고만을 볼 수 있고 회원별, 기간별 상세 내용은 제공하지 않는다. 최저는 2개월 할부 때 적용하는 이자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