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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범김회장 Sep 29. 2020

내 맘속을 볼 수있는 X-ray

김회장의 미니미들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기 몇 개월 전


첫 번째 미니미가 며칠째 열이 떨어지지 않아
아동병원을 찾던 날 미니미는 웬일인지
들뜬 맘과 설렘으로 가득한 표정과 눈빛으로
가슴 엑스레이를 찍었다

의사 선생님이 엑스레이 결과 사진을 보여주시며 다행히 폐렴은 아니라며
잘 먹고 쉬면 좋아질 거라 설명하는 내내
미니미의 반짝이는 눈이 엑스레이 사진을 향해있었다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데 진료 전과 달리
미니미가 시무룩이다
폐렴도 아니고 입원할 증세도 아닌데 말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침울한 아들.

밤에 잠자기 전 물어보았다
''우리 미니미 낮에 병원에서 왜 슬펐어?''
미니미가 나에게
"응. 슬펐어. 엄마~ 내 마음속에 예수님이 없었어''

내가 미니미에게 입버릇처럼
미니미 마음속에 예수님이 계시니까
나쁜 말, 나쁜 행동 하지 말라고 가르쳤던 탓이다.


자기 전 항상 얼음을 하나 입에 넣고 행복해하는 미니미다.


얼음을 하나 물고
''엄마, 미니미가 얼음 먹으면 하나님도 같이 먹어?''
라며 말했었다.

그날 밤,

"미니미야, 예수님은 마음의 눈으로 보는 거야~사진으로 보이지 않아''


''응 알겠어~이제 슬프지 않아''


아이의 순수함에 미소가 생기지만
내 맘속을 한번 들여다보는 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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