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카바나는 사실 태양의 섬이란 곳으로도 유명하다. 오래된 유적과 멋진 풍광 덕에 투어를 떠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일행 한 명은 그 투어를 위해 1박을 더한다고 한다. 우리는 라파즈에서 팜파스 투어를 예약할 예정이라 오늘 점심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라파즈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마지막 점심식사를 함께하기로 한다. 나랑 친구는 좀 일찍 나와서 카페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커피 향이 진하다. 상당히 맛있는 커피다. 깊은 아로마향과 진한 커피 향이 머리를 맑게 해 준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그 일행이 오기 전 잠시 시장 산책을 하면서 이 초콜릿 우유를 발견한다. 어제 시장을 지나면서 이것이 볼리비아 유명상품이란 말을 들어서인가 흥미가 간다. 하나 뜯어먹어본다.저렴한 가격임에도 맛은 상당히 괜찮다!우리는 한 박스 사기로 한다. 요 며칠 건조하고 태양과 가까운 고원에서 있어서인가 입술이 계속 마르고 갈라지기에 바셀린도 하나 사기로 한다. 그 바셀린은 이과수 폭포로 가기 전까지 매우 유용하게 쓰였다.
일행과 식사를 하러 간다. 오늘 점심도 송어구이. 이번에는 포장마차가 아니라 트립어드바이저를 통해 소개받은 식당에 들어갔다.요리도 훨씬 깔끔하고 맛도 훌륭하다. 송어는 정말 라임과 잘 어울리는 생선이다. 식사 후 배를 꺼트릴 겸 호수를 걷는다. 고소한 향이 날아와 쫓아가 보니 삼겹살을 튀기고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가득하다. 맛있다! 같이 준 양념도 꽤나 괜찮다. 간식으로 딱이다. 벌써 버스시간이다.
간이버스정거장으로 보이는 공터에는 이미 라파즈행 버스가 도착해있다. 짐을 싣고 일행과 인사를 한다.
버스는 잠시 달리다가 막다른 길에 다다른다. 호수를 건널 차례이다. 사람만 건너가고 건너편에서 다른 버스를 타는 줄 알았는데 큰 짐은 두고 귀중품만 챙기란다. 그러면서 매표소에서 탑승 표를 사란다.가격은 5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표 2장을 사서 배에 타니 저 멀리 놀라운 광경이 보인다.
버스를 배에 싣고 일일이 옮겨준다.어쩐지 오래 기다리라더라.먼저 맞은편에 도착해서 시간이 남는 만큼 그늘에 앉아 쉬거나 매점에서 마실 것을 사 먹고 있다. 곧 우리가 탈 버스가 도착한다. 다시 버스에 탑승한다.
끊임없이 펼쳐진 고원을 달린다. 몇 시간을 달려 라파즈 초입에 도착한다. 엄청난 교통체증이 우릴 반긴다. 라파즈 초입에서부터 버스터미널까지 가는데 2시간은 걸린듯하다. 이후 우유니로 가기 위해 우버를 타고 공항으로 갈 때 같은 길로 갔는데 20분 정도 걸린 거리였다.
버스에서 내리니 벌써 해가 지려한다.터미널 앞에 있는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가 있는 아르마스 광장 근처로 이동한다. 숙소가 있는 거리는 관광객들이 몰려있는 곳이라 투어 샵도 많고 게스트하우스도 많아 결정한 곳이다. 참고로 라파즈는 빈민 거리로 갈 경우 치안이 매우 안 좋다. 특히 케이블카 타고 전망대에 올라갈 경우 그곳이 빈민가 바로 근처라 꼭 단체행동을 하도록 하자. 우리의 경우 8명 정도의 대 인원이었는데도 마약을 팔러 오더라...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투어 샵에 들어가 팜파스 투어를 예약하려고 한다.근데 문제가 생겼다. 팜파스 투어를 참여하기 위해서는 루레나바께를 가야 하는데 비행기가 하나도 안 남았다. 그래서 버스를 물어보니 24시간을 타고 가야 한단다. 그리고 타고 가더라도 도착하는 날부터는 투어 자체가 남은 게 없단다.큰일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미리 예약하고 왔어야 했다. 여름철이 북미대륙에서 많이 놀러 오는 극성수기였다는 걸 몰랐던 우리의 실수이다. 북미에서 남미를 오는 건 우리가 동남아를 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비행기도 매우 저렴하고 물가도 싸다. 여름에 남미를 갈 경우 중요한 일정은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게 좋다. 비행기 가격, 숙소 전부 가격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자리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내일부터 라파즈 관광을 하기로 하고 일단 숙소에서 짐을 풀고 쉬기로 한다.
우선 짐을 풀고 숙소 1층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식사를 한다. 식당 뒤로 여행사가 보인다. 달의 계곡을 홍보하고 있는 포스터가 눈에 들어온다. 안타깝게도 늦은 시간이라 문이 닫혀있다. 내일 물어보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