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시장에 대한 현지인들의 시선
현지인에게 벤탄시장과 사이공스퀘어는 무엇일까?
벤탄시장과 사이공스퀘어는 관광객에게는 ‘호치민 방문시 꼭 가봐야 할 곳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곳을 매일 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시장은 조금 다르게 보인다. 그저 한 단어로 정리된다. '관광객 시장'
호치민에서 오래 산 사람일수록 이 두 시장을 자주 찾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가격이 비싸고, 품질 대비 가치가 떨어지고, 무엇보다 피곤하다. 가격은 정해져 있지 않고, 흥정을 해야 하고, 계속 밀고 당겨야 한다.
그래서 이곳은 ‘생활 시장’이 아니라 ‘특수한 공간’으로 인식된다.
현지인 입장에서는 이 질문으로 정리된다. '굳이 여기서?' 그렇다고 해서 현지인이 짝퉁을 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는 장소’가 다를 뿐이다. 도매 시장, 온라인, 지인 소개를 통해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격이 더 싸고, 선택이 더 많고, 품질 비교가 쉬운 곳에서 소비가 이루어 지는 것이다. 그래서 벤탄시장과 사이공스퀘어는 실제 소비 공간이라기보다 ‘전시된 쇼룸’에 가깝다.
여기서부터 시선이 갈라진다. 같은 시장을 보고 있지만,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저소득층에게 이 시장은 애초에 관심 대상이 아니다. 가격이 비싸다. 외국인들이 가는 곳이다. 이들에게 짝퉁은 명품의 대체재가 아니라 필요 없는 소비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생활권 밖에 있는 공간이 된다.
중산층으로 올라오면 조금 달라진다. 짝퉁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필요하면 산다. 하지만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여기서는 안 산다는 것이다. 이미 더 싸고 더 좋은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에게 벤탄시장과 사이공스퀘어는 ‘비싸게 파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고소득층으로 갈수록 기준은 더 명확해진다. 브랜드는 브랜드로 소비하거나,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다. 혹은 필요에 따라 가볍게 소비할 수도 있지만, 그 경우에도 이 시장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이들에게 중요한 건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디서 사느냐다.
세대 차이는 더 흥미롭다.
40대 이상은 브랜드를 하나의 상징으로 본다. 그래서 정품 선호가 강하고, 짝퉁에 대한 거리감도 존재한다. 하지만 20~30대는 다르다. 브랜드보다 스타일, 정품보다 가성비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예쁘냐? 쓸 만하냐?가 그들에겐 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래서 짝퉁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낮다.
결국 이 시장은 같은 공간이 아니다. 저소득층에게는 갈 이유가 없는 곳이고, 중산층에게는 비효율적인 곳이며, 고소득층에게는 선택할 필요가 없는 곳이다.
그래서 이 시장은 자연스럽게 관광객 중심으로 유지된다. 흥미로운 점은 관광객들은 이렇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여기가 짝퉁의 중심이다.' 하지만 현지인은 다르게 말한다. '그건 일부일 뿐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전체가 아니라 단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단면은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진 풍경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 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또 하나의 축, 상인들은 이 구조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다음 글에서는 이 시장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그 이면을 들여다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