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다.

by 월산


쓸모없다.

쓸만한 용도가 없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아라. 쓸모없는 건 가져다 버려라. 쓸만한 친구를 사귀어라.

많이 듣고 자란 말이다.



모든 건 써야만 하는 건 아니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은 것이 있고

혹은 바라보지 못해도, 어딘가로 날려 보내버리더라도 마음이 가득 차게 되는 것도 있다.

꼭 좋거나 마음에 닿지 않더라도 그저 무용하여도 괜찮은 것들이 있다.

남들이 쓸모없는 물건이라고 하여도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있고

내가 생각해도 쓸모없는 것이여도 괜히 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쓸데없는 짓도 언제가 쓸모가 생기기도 하고 ,

꼭 쓸모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저 기억을 남기면 그것으로 되었다.

나의 한 기억이 쓸모없는가? 그뿐으로 충분한 것을.


남들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하여도 내가 나 자신의 쓸모를 안다면.

혹은 뚜렷이 쓸모가 없어도 나는 존재만으로 괜찮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한결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주말백수인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