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색] 2019.01.02 아프리카TV 첫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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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색] 2019.01.02 아프리카TV 첫 생방송-청풍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아프리카 방송을 잘 마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았습니다. 글도 많이 썼습니다. 스피치를 배우고 사람들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면접을 보며 여유롭게 나의 의사를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유튜브며 네이버TV 등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 봤습니다. 아프리카TV 생방송 제안을 망설임없이 승낙했습니다. 첫 방송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안함이 커졌습니다. 소화도 잘 되지 않을 정도 부담이 컸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약속한 상황에서는 물릴 수 없었습니다. 물리고 싶었습니다.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당장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부산 앞바다로 내빼고 싶었습니다. 나를 옭아매던 사회의 제도 중에 하나였다면 달렸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생방송은 스스로 기꺼이 하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단 1의 외부요소가 개입하지 않은 일에 포기란 걸 하게 된다면 그 후의 나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방송을 망치는 한이 있더라도 시작해야 하는 게 저의 역할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잘하려니까, 멋지게 하려니까, 첫방은 성공해야하니까. 더욱 두려웠던 겁니다. 방송 시작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은 상황에 대화를 나누며 알았습니다. 수영을 할 때는 온 몸에 힘을 빼고 하는 거란 사실을. 무언가를 이뤄내기 위해 행동하는 게 아닌 행동 자체가 의미있다는 사실. 첫방을 잘 끝내는 게 목적이 아닌 그저 방송을 시작하고 그게 첫 시작일뿐이고 잘하기 보단 나만의 방식으로, 나의 스타일로 하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 많은 걸 알고 있었으나 방송이 시작하고 떨리는 걸 막을 순 없었습니다. 꽤 떨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방송 녹화를 다시 보고, 녹음한 목소리를 다시 듣고, 스피치 강의한 영상을 다시 볼 땐 자연스러웠습니다. 첫 방송을 끝내고 아직 돌려보지 못했습니다. 두렵습니다. 두려웠던 첫 방송의 기억이 올라오면서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르게 지나갔으니 다행이라고. 그런 걸 왜 다시 꺼내보냐고. 그냥 처박아두라고. 내 마음이 그리 말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오랜만에 느낀 두려움을 마주할겁니다. 어리숙한 모습이 있기에 지금의 숙련된 모습이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늘 익숙한 것들만 하며 살기에는 오늘이 아깝습니다. 오늘도 새로운 것을 하려 애쓰고 낯선 것을 마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 오늘을 만들 겁니다.

다들 멋진 오늘을 저, 청풍쌤이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ㅡㅡㅡㅡㅡ

새롭게 포스팅을 시작한지도 11월 12일부터 50일이 넘는 시간동안

서평은 한번 없었다.

책을 읽었으나 정리하고픈 생각이 없었기에

그 역시 나의 마음이 흐르는대로 내버려두었다.

그것 말고도 해야할 것, 하고 싶은 것들이 넘쳐나니까.

새해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많은 것들.

이미 많은 것을 하고 있음에도

더 많은 시간을 쪼개어 사용하기 위해

많은 부하를 걸어본다.

2017년 보험직으로 일을 바꾸면서

자존감이 하락하고 사람과의 관계도 줄었다.

그 덕에 2017년부터 2018년까지의 인간관계는

정말 노른자만 남은 느낌이랄까?

2019년에는 또 새로운 노른자를 만들기 위한

인맥을 늘리기 위해 많은 모임을 나가기로 결심했다.

자이언트 스쿨, 글사랑의 멤버이신

새벽마다 맨발공부 중이신 임문택 작가님의 추천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인문학 독서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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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박홍순, 한빛비즈, 2014.03.25.

저자의 말 |

10년 가까이,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영어를 접했으면서도

정작 필요한 순간에는 두려움 앞에서 말문이 막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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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영어를 배운 적이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해 영어 알파벳부터 시작해서 영어 기초였다. 중, 고 그리고 대학교 때까지 배운 영어만 대충 10년 정도다. 10년을 배운 영어보다 출장나간 중국 현지에서 3개월 동안 익힌 중국어가 유창하다. 영어는 배웠고 중국어는 익혔다. 배운 영어를 쓸데라곤 시험과 수업시간 책 읽는 게 전부였다. 중국어는 삶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택시를 타고, 생수를 하나 사고, 담배를 하나 사고, 맥주를 한캔을 사더라도 중국어를 사용해야했다. 쓸만한 중국어로만 생활하기엔 언어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가게에서 과일을 고르다 묻고 싶은 말이 생겼는데 몰랐다. 할 수 있는 말만 하며 물건을 사고 나왔다. 숙소로 돌아와 중국친구들에게 상황을 설명해주고 방법을 물었다. 현지인이 알려준 것과 스스로 공부한 자료를 조합해서 공부하곤 다음날 가게에서 써먹었다. 첫 인사를 중국어를 조금 밖에 못한다고 했지만 현지인의 입장에선 유창하다면 놀라는 수준이다.

써먹을 데가 없다면 배우나마나 잊어버리는 게 필연이다. 거기다 재미로 배운 게 아니라 억지로 배웠으니 오죽할까? 저자는 모두가 경험했을 영어 학습의 경험을 들어 인문학을 기피하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p27. 한국의 대기업과 상당수 사람들의 상식은 범죄만 아니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든 모든 이윤 극대화가 다 정당화될 수 있다고 여긴다.

p39.문학은 개인에 투영된 의미를 통해 행복한 삶을 묻는다.

역사학은 거시적 맥락에서 인간의 삶을 다룬다.

철학은 내적인 사유 영역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의미,

정신과 행위가 향해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ㅡㅡㅡ

이과 계열의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전자공학과를 입학하면서 나의 인생은 감성적인 요소는 배제하고 철저하게 이성적인 삶을 살아왔다. 감정과 창의와 관련된 우뇌의 활동보다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좌뇌가 월등히 뛰어난 나에게 적합한 삶의 형태였다고 생각했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했다. 관계보다는 성과에 집중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며 한날 밥을 먹으며 어머니와 나눈 대화가 있었다.

"어머니, 제가 너무 차갑다고 하시는데 질문 하나만 할게요."

"그래, 뭔데?"

"어머니, 지금 말씀드리는 단 두 사람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길 원하십니까?"

"한 명은 경제적인 능력이 전혀 없는 착한 바보입니다."

"또 다른 한 명은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자기 밖에 모르는 돈 잘 버는 사람입니다."

"어머니께선 어떤 사람이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건은 단 한 사람만 가능합니다."

"그래도 사람이 조금 착해야지. 그래야..."

그렇게 말을 흐리시다 이기적이라도 돈 잘 버는 사람이라고 답하십니다. 그렇게 나의 이기적이고 냉정한 행동을 포장하며 살았습니다. 절대 나의 능력을 맹신하며 인간적인 면을 무시하며 살았습니다. 2016년 논어를 만났습니다. 사자소학도 만났습니다. 명심보감과 부모은중경도 만났습니다. 사자소학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책을 조금이라도 어릴 때 봤더라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 날의 감정이 되살아나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닭살이 돋습니다. 무엇을 위해 살아왔던 것일까? 못 배운 어머니, 아버지라지만, 배웠다고 잰 체하며 살아놓고 지식만 배웠던 겁니다. 이론만 배웠던 겁니다. 예란 무엇이고 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글자로만 배웠습니다. 사자소학을 읽고 논어를 읽으며 명심보감을 소리내어 읽으며 지나온 나를 비춰봅니다. 오늘의 나를 비춰보기도 했습니다. 지나온 시간들이 그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능력, 성과, 돈이 최고라 소리치며 인정 따윈 약자들의 방패라 치부하며 살아왔던 아집으로 뭉친 7살난 아이였습니다.

이젠 조금은 알게 됐습니다. 스스로 말하고 행동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자체가 나 혼자서 이뤄낸 것은 없다는 사실. 모든 것은 나와 함께 하는 당신 덕분이라는 사실을 이제서야 조금 알 거 같습니다.

갑질논란으로 뉴스 1면을 장식하는 많은 재벌들의 행태가 너무 잘 이해가 되지만 그리하면 안된다는 것도 이제는 조금 깨닫고 있습니다. 숨가쁘게 달려오느라 인의 여유 따윈 내려놓았습니다. 아시죠?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들은 버려도 버려도 나에게 찾아온다는 사실을. 인이 그렇고 예가 그러합니다. 정신 못 차리던 삶을 지나 지금의 순간에서 다시 만난 사람입니다. 관계입니다. 수많은 핑계로 살아왔던 지난 날을 다시금 돌아보고 제대로 된 한 걸음을 위한 독서를 다시 하게 됐습니다. 인문학이 지향하는 행복한 삶, 이 시간들을 통해 인간과 세계, 정신과 행위가 향해야 할 방향을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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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성, 오르한 파묵, 민음사, 2011.04.29.

한 번 읽어 내려갈 땐 알지 못했다. 서문을 모두 읽은 후 다시 읽어보니 필사본이라 부르는 것이 지금 읽게 될 하얀 성이란 작품이란 사실을.

역시 도둑질을 저지르고 말았군. 이라며 지나가던 글귀였다. 3번째 읽어 내려가는데 보였다. 도둑질을 저지른 이유를 앞에서 설명하고 있었다. 책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공책에 베껴 쓰려니 귀찮았다. 결국 도둑질을 저지르게 되었다.

백과사전 집필이라는 직업과 책의 저자에 대한 이야기나 작품들 이야기가 아무 상관이 없다 생각했다. 두 번째 읽어 내려가는 백과사전 집필이라는 직업을 가졌기에 책의 저자에 대해 한 부분을 하애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저자의 흔적을 찾기 위해 여러 도서관을 뒤지며 조사하고 하나의 단서를 찾았다는 사실. 책에 언급된 '왼손잡이 서예가'의 작품들.

책 제목 역시 저자가 아닌 출판사에 의해 정해진 것도 뜻밖인데 마지막 문구가 이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모든 것은 서로 관련지어서 보는 것이 어쩌면 이 시대의 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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