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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Feb 23. 2022

출간 작가 되기와의 전쟁

실패에 대한 고통을 벗어날 좋은 기회

  지난 주말부터 미뤄뒀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마무리한 원고와 출간 기획서를 순차적으로 여러 출판사에 고하고 있는 것이죠.

출처 : https://wordrow.kr/%EC%9D%98%EB%AF%B8/%ED%88%AC%EA%B3%A0/amp/


 지난주 동안 다시 한번 자료를 정리하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원고를 완성을 한지 꽤 되었는데 나는 왜 이렇게 빨리 출판사에 보내지 않고 질질 끌고 있었나 하고 말이죠.

유명한 작가들 중에는 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수십에서 수백 번까지 원고를 수정한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감안하면 이런 고민이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왜 이렇게 늦어진 것일까요?

 매일의 이 바빠서였을까요? 아니면 브런치 글을 매일 업로드하느라 정신이 없어서였을까요? 아니면 원고에 고칠 내용이 더 남아서였을까요?

 의외로 생각보다 답은 간단했습니다. 어리석게도 진짜 이유는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서였다는 것을 말이죠. 출판사에서 거절 메일이 오거나 아무런 답변이 오지 않을까 봐 겁이 났던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하지도 않으니 상처받을 일도 없기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는 식으로 이 상황을 합리화시켜온 것이었습니다.

출처 : https://steadypedal.com/?p=570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아이를 가르치면서도 정작 저는 원고가 채택되지 않을까 봐 두려워하고 투고를 계속 미루고 있었다는 사실에 제 자신이 참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박막례 할머니의 말도 제 두려움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던 것이죠.

출처 :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하지만 다시 정신을 차리고 어금니를 깨물며 씩씩하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디뎌 보려합니다. 당연히 성공할 가능성보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길이 되겠죠.

 결국 그 끝이 창대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얻는 것은 있을 겁니다. 일단 제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겠죠. 거기에 덤으로 아이들 앞에서 아빠는 수십 번이 넘는 도전을 했고 결국 실패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말로만 떠들어대는 아빠가 아닌 직접 눈으로 보여준다면 이 또한 아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교육이 되지 않겠습니까.



 고백자면 이미 이틀 전에 첫 번째 출판사로부터 거절 메시지가 왔습니다.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고백했는데 거절당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이와 비슷할까요? 아이러니하게도 다행스러운 점은 제가 어장 관리하는 사람처럼 한 출판사에게만 고백하지 않았다는 사실이겠지요.


 어쩌면 브런치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서 출간 작가가 되는 것을 너무 쉽고 만만하게 생각 것이 아닌가 반성도 해보게 됩니다. 뛰어난 작가님들과 이 공간에 있다는 것으로 제 자신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요.


 이제 지금부터 최소 보름 동안은 매일매일 떨리는 마음으로 메일함을 열어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운도 필요하겠지만 차분히 실패에 대한 명언들을 쭈욱 훑어보면서 마음을 다시 다잡고 새로이 도전할 용기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출처 : 중소기업 재도전 종합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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