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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Nov 16. 2021

제1장. 창의력의 중요성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걸(상)

아이가 10살이 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48가지

CQ(Creative  Quotiont)를 키우는 교육 1 : 창의력의 중요성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걸(아빠와 잘 놀기만 해도 창의력이 길러져요) 1부   


창의성은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독창성으로 습관을 깨는 창의적 행동으로 모든 일을 극복할 수 있.    -조지 로이스(미국 광고계의 전설)- 



 ‘Creative(창의적인 사람)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 

  『능력 있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의 저자이자 창의성 전문가인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크리에이티브가 되기 위한 세 가지 능력을 강조했습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핵심을 훔쳐 기술을 터득하는 ‘흉내 내기 능력, 이것과 관련된 정리 능력, 그리고 요약하고 질문하는 ‘논평 능력입니다.

 일반적으로 창의력은 기존의 것을 뒤엎고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창의력이란 이처럼 기존의 것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형태로 바꾸는 능력에 가깝습니다. 스티브 잡스 역시 ‘이 세상에 완벽히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을 남긴 바 있습니다. 

 창의력이 주목받은 것은 거슬러 올라가면 10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 조금 더 콕 집어서 이야기하면 우리나라의 창의력 열풍은 애플의 아이폰이 2007년이 그 시발점이 되었다고 봄이 정확할 것입니다. 그때부터 우리가 해왔던 일방통행식 주입식 교육은 비판받기 시작했습니다.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이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동안 세계 10위 수준의 경제 대국이었던 우리나라는 나라의 근간인 교육에 많은 변화를 꾀했습니다. 4차 산업의 핵심 능력이라고 불리는 창의력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겠죠. 일선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일명 ‘창체’라고 불리는 창의체험 과목도 생겼으며 수학교육도 창의성을 계발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창의성은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과 교육으로도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에게 창의력 교육을 하기 전에 창의력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지금 하는 창의력 교육은 과연 미래를 위한 준비로 충분한지 제대로 알 필요가 있습니다.      



◇ 창의력이 필요하지 않은 직무부터 사라진다

 주위의 지인들은 제가 공기업에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되면 대부분 부럽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공무원을 비롯해 공기업은 우리나라 청년들의 대다수가 꿈꾸고 있는 안정적인 직업군이기 때문이겠죠. 조사에 따르면 취준생의 53%는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 고용정보원 2019 청년 사회생활 실태조사 참조) 안타까운 사실은 이런 안정성이 담보된 직업들의 특징은 업무의 중요성과는 별개로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인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업무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 회사가 과연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후의 미래에도 가장 인기 많은 유망한 직장으로 남을 수 있을까요? 조병학 작가의 『2040 디바이디드』에 따르면 2025년에는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해진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며 2030년에는 사람이 모여서 일하는 공장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비관적인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제일 큰 이유는 이런 직무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입니다. 현재에도 우리 회사에서는 제가 맡았던 업무인 전력설비 관리시스템을 보완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라고 봐야겠죠. 인간보다 실수가 없으며 인간보다 비용이 덜 들어가는 인공지능 시스템에 투자를 주저할 기업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만 이 시스템이 완벽하게 개발되어 인간을 대체할 시기가 언제가 될 것인가의 문제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미래학자들과 전문가들은 그런 시대가 오는 것은 2035년이 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완벽히 운용되기 시작하면 현재 제가 맡은 업무에서 사람의 자리는 100% 확률로 사라질 것입니다. 

 물론 좋은 직장 다니는 사람이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하실지도 모릅니다. 안타깝지만 이런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대한 예측은 큰 틀 안에서 거의 변화가 없으며 우리가 피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아이에게 직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이런 내용을 틈나는 대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단언컨대 제 직업과 직무는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 사회생활을 할 15년~20년 후에는 인공지능에 대체되어 없어질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 결코 밝게만 볼 수 없는 미래를 위해 필요한 능력창의력

 미래사회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리의 주된 관심사입니다. 이미 출발해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열차가 주도하는 분야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인공지능을 비롯해 자율주행 자동차, 양자컴퓨터, 3D 프린팅, 자동화 공장, 바이오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등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합니다. 

 수많은 매체와 연구, 논문에서는 ‘미래에 없어질 직업’이라는 내용으로 생각보다 밝지 않은 미래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 역시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극도로 발달하면 인류에게 위협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 인공지능이 인류 전체의 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 즉 싱귤래리티(singularity)가 올 것이며 그 이후에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 역시 미래에 무용 계급, 즉 쓸모없는 계급이 출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아직 2045년이라고 하면 생각보다 먼 미래처럼 느껴지실 겁니다. 우리 아이들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 되는 나이라고 하면 좀 와닿을까요? 그래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가까운 미래로 다시 가서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은 몇 가지의 일들만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자동화 공장의 확산으로 인해 공장의 노동자는 점차 사라질 것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보급으로 운전이 주된 업무가 되는 분들의 직업도 없어질 가능성 역시 높습니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여러 제도적인 문제로 인해 시기가 조금씩 늦춰지고 있지만 업계에서 예측했던 5단계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가 생산되는 시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25년이었습니다. 모바일, 인터넷 뱅킹 활용의 증가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의 가속화로 은행원들의 자리는 더 빠르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 은행들의 지점 폐쇄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은행들의 경쟁은 심해지고 수익성은 점점 나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똑똑한 기계들은 점점 은행원들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2020.08.12. 한국경제 : 은행 지점 매주 7개씩 사라져.. 금감원 “폐쇄 너무 빠르다” 제동) 

 사회적으로 인기가 높은 일자리들 역시 대체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인공지능 산업과 기술을 선도하는 여러 나라에서는 인공지능을 가진 의사(미국), 변호사(미국), 교사(일본), 약사(중국)를 일선에 투입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변화는 거기에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현재의 컴퓨터보다 훨씬 더 뛰어난 연산능력을 가진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된다면 인공지능의 정보처리 용량은 즉 능력이 향상되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합니다. 2019년에 처음 현재의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기술이 구현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터가 적용된 인공지능은 결국에는 인간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왔던 고차원적인 활동까지도 언젠가는 대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나 바둑처럼 인공지능이 절대 넘보지 못할 것만 같았던 인간 고유의 고차원적 사고를 요구하는 영역은 이미 그들에게 점령당한 지 상당히 오래되었습니다. 게다가 이세돌을 이겼던 알파고를 100 대 0으로 이긴 알파고 제로는 바둑계를 떠나 미술 창작 분야로 홀연히 떠나버렸습니다. 창의력의 결정체 중 하나인 미술까지 인공지능이 점령할지도 모른다는 상황이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인공지능, 창작의 영역으로 들어오다 : https://www.startuptoday.kr/news/articleView.html?idxno=10970) 

 결국 이렇게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은 당연히 인간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위협을 인지한 인간들은 강력한 저항으로 변화를 막으려고 할 것입니다. 운이 좋다면 지금 책을 읽는 우리 세대의 삶까지 노동쟁의나 국가의 정책적인 통제로 인간의 생존권을 위협할지도 모르는 인공지능의 도전을 어찌어찌 버텨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모든 산업에서 인간을 대체하려고 하는 인공지능의 도전을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까요? 

 『직조공(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과 『분노의 포도(존 스타인벡)』는 기술이 발달로 인해 위협받는 인간의 생존권을 적나라하게 그린 대표적 소설입니다. 책에서는 피폐해져 가는 노동자의 고통스러운 삶을 여실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두 소설의 결말은 비극입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한 급격한 변화의 물결은 인간이 결국 막아내지 못한 것입니다. 

 이지성 작가는 저서인 『에이트』에서 인공지능 시대를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미래는 결코 희망적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에서도 역시 2035년부터는 전문직의 30~50%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어 실업자가 된다고 예측합니다. 생각만 해도 섬뜩해지는 내용입니다. 그와 더불어 새로운 세상이 어떻게 오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신랄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마냥 낙관적이지 못한 상황에서도 그는 미래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있다고 주장합니다. IMF 구제금융이나 미국 금융위기 때에도 오히려 부자가 된 사람이 있듯이 말이죠. 바로 공감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창의력)을 가진 사람은 인공지능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별것 아닌 해결책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아무리 다방면으로 궁리를 해봐도 창의력이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될 사실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스스로 반문을 하게 될 것입니다. ‘과연 나는 내 아이를 위해 어떤 창의적인 교육을 시키고 있는가?’라고 말이죠. 냉정히 공교육으로 아이의 창의력을 키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부모님들 역시 아이를 위한 창의력 교육에 대해서 배워보지 못했기에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은 어떤 것일까요?     



◇ 어떻게 해야 아이의 창의력이 높아질까요?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은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으로 대표됩니다. 플립러닝은 기존 방식을 뒤집어 교과서와 강의가 사라진 수업을 뜻합니다. 플립러닝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질문과 표현입니다. 기존의 교육은 입을 계속 다물고 있어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수업을 듣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플립러닝은 학생이 예습을 마친 상태에서 질문하고 생각하고 토론하며 설명도 하는 방식입니다. 교사는 수업에서 지식 전달자가 아닌 조력자 역할을 맡습니다. 이런 방식의 교육은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창의력도 키울 수 있는 것입니다. 

미네르바스쿨 로고

 이런 특징을 가진 플립러닝은 이미 하버드 의대와 미네르바 스쿨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네르바 스쿨은 강의실과 도서관이 없는 혁신적인 학교로 알려진 곳입니다. 이 학교는 특별한 커리큘럼으로 이름이 나 아이비리그의 대학보다 입학하기 힘든 대학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카이스트에서도 ‘에듀케이션 3.0’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바로 ‘강의가 교육을 죽인다. 강의하지 마라’입니다. 강의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면, 일단 학생들의 학습효율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학생들에게 부족한 팀워크나 소통 능력 그리고 리더십도 상당히 향상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플립러닝은 앞으로 더 많은 대학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점점 더 널리 퍼지게 될 것입니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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