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2013년 4월 K팝스타 2에서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형태의 뮤지션이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몽골에서 살다가 온 두 남매, 바로 악동뮤지션(AKMU)이었죠.
이찬혁, 이수현 두 남매 듀오는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하고 2014년 4월 7일 정규 1집 ‘PLAY’로 공식 데뷔한 뒤 10년 넘게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동생인 이수현은 감미로운 음색으로 노래를 이끌었고 오빠인 이찬혁은 대부분의 곡을 작사·작곡하면서 아티스트로서의 명성을 널리 떨쳤습니다.
워낙 생경하고 독특한 주제를 다룬 음악들이 많기도 해서 저희 쌍둥이 아이들이 악동뮤지션의 노래를 워낙 좋아합니다. 씻을 때도 노래를 부를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죠. 그 덕분에 저도 자연스럽게 노래를 함께 들어왔고 더불어 남매 사이가 워낙 돈독하다 보니 늘 보기 좋은 팀이라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수현이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꽤 긴 슬럼프를 겪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많이 놀랐습니다. 이토록 재능 있고 부와 명예를 모두 얻었다고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그런 시기가 온다는 사실에 말이죠.
수현의 슬럼프는 오빠 이찬혁의 해병대 입대 이후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3년에 걸친 긴 시간이었습니다. 오빠 입대 후의 외로움, 오빠 없이 혼자 활동하면서 생긴 정체성의 혼란, 그로 인한 자존감의 하락으로 이어졌죠.
수현은 가수로서의 인기를 얻는 것은 물론 뷰티 인플루언서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등 다방면으로의 재능을 보여왔기에 팬들이 느낀 안타까움은 더 컸습니다. 화장품 광고모델로 활약할 정도였는데 말이죠.
슬럼프에 빠진 뒤부터는 방에 틀어박혀 게임과 배달음식으로 시간을 보냈고 밤낮이 뒤바뀐 생활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불면증과 폭식증까지 겪으며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할 만큼 힘들었다고 직접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체중도 급격히 늘었죠.
일에 대한 슬럼프가 결국 삶 전체에 대한 슬럼프로 번졌다는 말이 특히 마음에 걸렸습니다. 화면 속에서 항상 밝고 유쾌했던 모습만 봐왔기 때문에 그 이면에 그런 시간이 있었다는 사실이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시간을 함께 버텨준 사람이 바로 오빠 이찬혁이었습니다. 찬혁은 동생이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직접 합숙을 제안했고 "10년 뒤, 20년 뒤에 수현이가 '오빠 그때 왜 날 안 잡아줬어?'라고 하면 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빠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준 셈이죠.
그렇게 천천히 시간이 지나며 수현은 체중을 30kg이나 감량하며 회복했고 올해 4월 약 3년 만에 유튜브 채널로 복귀했습니다. "20대에 가장 행복했던 작업 중 하나가 유튜브였다. 이번에는 정말 즐겁게 해보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였습니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었죠.
이 이야기를 접하면서 한 가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유명한 가수에게도, 평범한 직장인에게도 그리고 저 같은 40대 아빠에게도, 학생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막상 슬럼프라는 늪에 빠지기 시작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버티기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나 그랬듯 저도 그런 시간이 있었으니까요.
수현의 경우처럼 곁에서 잡아주는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혼자서 빠져나오기란 정말 힘드니까요. 물론 그런 사람이 항상 곁에 있는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 상황을 생각해 음악이나 음식, 여행처럼 나만의 방법 하나쯤은 미리 만들어 놓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고 익숙한 루틴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수현은 좋은 오빠를 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저는 쌍둥이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반드시 슬럼프를 만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도 그때를 버텨낼 방법을 하나씩 갖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서로 위로와 힘이 돼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들었죠.
수현의 복귀가 반가웠던 이유가 단순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수여서만은 아니었습니다. 긴 터널을 스스로 지나온 한 인간의 이야기가 제 마음에도 작게 닿았기 때문이었죠. 인간은 위기를 이겨내는 만큼 강해진다고 하죠.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냈으니 앞으로 더 멋진 모습으로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아티스트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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