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자리 마른자리

[시] Bedding, Wet or Dry

by 원망


전에 얘기했었나?


어릴 때부터 의심 없이

그러려니 했었는데, 막상

첫 아이가 나오고 보니,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는

어머니 은혜에 감사한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

저 작은 핏덩이가 내가 똥기저귀 가는 것에

뭘 감사해야 하며

그것도 안 할 부모가 도대체 어디 있단 말인지.

그런데

나이 오십이 다 되어서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지 않고

철없이 똥밭에 구르다 보니

감사하지 않을 은혜가 없더라.


내 똥 치우는 것만으로 보통 일이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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