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새로운 어른들을 기다리며

by 임풍

오늘날 많은 사회에서 성인식은 여전히 중요한 문화적 의례로 존재한다. 각기 다른 문화권에서 성인이 되는 나이는 다르게 설정되지만, 대체로 16세에서 22세 사이를 성인으로 여긴다. 현대 사회에서는 성인이 되는 기준이 법적 권리와 밀접하게 연결되며, 투표권, 음주, 결혼 등 다양한 권리가 성인에게 부여된다. 하지만 이 성인의 전통적인 기준이 과연 우리가 오늘날 어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사람들을 정확히 반영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몇 세기 전만 해도, 인간의 평균 수명이 40세 정도였고, 사회는 육체적 노동력에 의존한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졌을 때, 성인식은 단순히 신체적 성숙을 넘어서, 개인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했다.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성인식의 의미는 과거와 다를 수 있다. 물론 여전히 신체적으로 성숙한 순간, 즉 더 이상 신장이 자라지 않는 시점을 성인으로 간주하는 경향은 남아 있지만, 과연 단순히 신체적으로 성인이 된다고 해서, 오늘날 사회에서 일어나는 복합적인 문제 해결에 지혜를 줄 수 있는 진정한 어른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빠른 현대 문명과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달이 육체적 성숙과 정신적 성숙의 불일치를 낳고 있다.

신체적으로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단순히 더 이상 성장하지 않음을 의미할 뿐이다. 하지만 정신적인 성숙, 즉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고, 감정과 행동을 자신 있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의미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종종 우리가 어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마음의 수준이나 지혜 면에서 아직도 청소년과 크게 다를 바 없을 수 있다. 특히 신체적인 성숙과 함께 자연스럽게 정신적으로 성숙했다고 생각하는 착시가 존재한다. 이는 자칫 스스로를 다 안다고 착각하게 만들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제한적이고 고정된 사고에 갇히게 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법적인 성인 연령에 도달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성숙한 사고와 행동을 보장하지 않는다. 과거, 짧은 수명과 마을 단위의 단순한 사회 구조 속에서 성인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비교적 쉽게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제한적인 임무 수행에 필요한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다. 이제는 성인이 된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이치를 알게 되거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오히려 새로운 세대가 경험하는 것들이 과거의 세대가 전혀 겪지 못했던 것들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배울 점이 더 많아진 시대가 되었다.

현대 사회는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그 변화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인간관계와 사회적 문제들까지 영향을 미친다. 예전에는 단순한 마을 공동체에서 신체적, 정신적 성장을 이루었다면, 오늘날에는 전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커뮤니티처럼 연결되어 있어, 훨씬 더 많은 정보와 다양한 문제를 다뤄야 한다. 과거에 어른들이 할 수 있었던 역할은 지금의 복잡한 사회에서는 제한적이다.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세상의 이치를 가르칠 수 있었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자녀들이 부모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치는 시대가 되었다.

​정보와 기술의 발전, 그리고 인간관계의 복잡화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배움을 요구한다. 특히, 이제는 젊은 세대가 어른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역멘토링 시대가 도래했다. 컴퓨터 기술, 금융 기술, 그리고 다양한 디지털 지식들이 그 예다. 과거에는 어른들이 주도적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그들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와 기술을 습득한 세대가 등장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과거의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낳고 있다. 따라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나이가 들고 법적인 권리를 얻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새로운 지식과 감정 체계를 받아들이며, 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야 함을 의미한다.

'성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알게 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매일같이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경험해야 한다. 신체적으로 성인이라면, 정신적 성숙 또한 함께 따라와야 한다. 과거에 비해 더욱 복잡한 사회 구조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역할을 이해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갈등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렇기에 성인이라도 여전히 많은 경험을 쌓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사고방식과 가치를 배워야 한다. 현대의 어른은 단순히 연륜이나 나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존재여야 한다. 인간관계의 기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 그리고 복잡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까지, 모든 것이 성숙의 과정에 포함된다.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세대를 초월한 배움과 성장의 과정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결국,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인이 된다는 것은 나이를 넘어서,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감정 체계와 관계 능력을 발달시키고, 이를 통해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성인으로서의 성장에는 끝이 없으며,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적응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관을 형성하고, 시대에 맞는 성숙한 어른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