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전에는 못느꼈던 언어들이 생긴다.
그중 새로 와닿은 "나같으면 그렇게 안했다!"
친한 동생이 직장 내에서 사수에게 비인격적인 지도를 받는 것을 지켜보던 동료가
"어떻게 버티세요? 나같으면 퇴사했겠다. 그런 말 들으면서 괜찮으세요??ㅠㅠ"
라는 식의 위로 아닌 위로를 수시로 들었다고 한다.
또 육아를 하며 힘들어하는 한 지인에게 어떤 분이
"저같으면 못낳았을 거예요. 어떻게 둘이나 낳을 생각을 하셨어요?ㅠ"
라는 식의 걱정을 했다고 한다.
막상 그 말을 듣는 당사자는 느끼지 못했지만
당시의 상황 속에서 힘겨운 선택과 결심을 한 이의 마음을
쉽게 생각하고, 가볍게 디렉션을 던지며,
나는 그 상황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라는 무언의 안도감이 느껴지는
찜찜함을 남기는 말이다.
왜 사람은 누군가의 말을 듣다보면 한마디 얹고 싶어지는 것일까.
힘겨운 상대방의 적막함이 어색해서 깨고싶은 것일수도 있고,
지친 어깨를 조금이나마 토닥이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아닌 이상,
그냥 들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