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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검열을 마치고, 그냥 앉아서 써내려가겠습니다.

조금 멀리 돌아왔습니다.

1년 반 만에 다시 브런치에 글을 씁니다. 두번째 책 <하나님은 너무 어려워>를 출간하고 난 후, 지속가능성 있는 컨텐츠가 무엇일지 여러갈래의 고민을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네요.


인스타툰을 할까, 스톡이미지를 팔아볼까, 아니면 동화를 써볼까. 이런저런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책도 읽고 구상도 하던 중, AI가 창작의 영역을 점점 잠식하는 걸 보며 회의감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어중간한 내 글과 그림이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결국 손을 놓아버린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하지만, 내 시선이 나의 ‘재능’에서 벗어나면서 오히려 ‘나를 통해 빚어지는 아이들’의 반짝임을 더 깊이 볼 수 있었어요. 첫째아이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고, 둘째아이는 만 두 돌을 지나 세 살이 되었습니다. 육아 체질과는 거리가 멀 줄 알았던 저는, 생각보다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이더군요.

처참하게 무너지고, 또 그만큼 즐겁게 성장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차기작으로 투고할 동화의 뼈대도 잡아가며 살을 붙이고 있고, AI 기술을 발판 삼아 쓰고 싶은 글들도 다듬어 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생각보다 "글 쓰는 노동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이렇게, 다시 브런치에 돌아왔습니다. 어떤 플랫폼보다도, 저에게 가장 잘 맞는 곳이더라고요.


이제, 출근하듯 다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이번에는 취학 아동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남기려고 해요.

학군지에서 소신 있게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시선
교회 다니는 아이가 성장하며 마주하는 세상
일곱 살 차이나는 남매가 함께 자라는 순간들

이런 주제들로 글을 써볼 생각입니다.


1년 동안 구독을 취소하지 않고 기다려 주신 구독자님들,

그리고 단조로운 저의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시 여기에서 자주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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