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by 김규성

조바심 일게 하는

잔여 수명 13% 9%

날씨는 추워졌다 잠시

형제를 부르듯 몇 번의 통화


임종을 앞둔 숙의의 시간 같았다


부스럭 담배를 꺼내 문다

돌아보니 세상 달라진 것도 달라질 것 없다 내일도 그럴 것이다


다시 오토바이에 몸을 실으며 항상 그랬듯 살아야겠다는 각오


살려야 한다

가슴에 품었다 꺼내고 다시 손 비벼 품는다

딸깍

자석에 붙이는 안착


생활의 인력에서 한시도 벋어 날 줄 모른다

손엔 풀린 고삐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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