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디코치 Nov 02. 2024

이와타 씨에게 묻다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와타 씨에게 묻다] 200Page 가 되지 않는 얇은 책이었다.

책 디자인도 닌텐도를 닮았다.

닌텐도를 닮았다


닌텐도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전설적인 CEO이자

천재 프로그래머의 이야기이니... 굉장한 무용담과 성공 스토리들이 담겨 있겠거니 생각했다.


얼마 전 읽었던, 로버트 아이거의 '디즈니만이 하는 것'이나 '픽사 위대한 도약'의 로렌스 레비 같은 콘텐츠 업계의 영웅들 이야기를 떠올렸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화려하지 않았다.

아마 책이 호보닛칸이토이 신문에 연재된 글을 모아서 일수도 있고

이와타 CEO가 정말로 그런 화려한 이야기들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와타가 닌텐도의 사장이 되기까지 일화 몇 가지와 그의 업무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내용들로 책은 구성되어 있었다.


아래는 책을 읽으며 공감했던 기억에 남는 문장들이다.


기억에 남는 문장


1.  "나는 다른 사람이 기뻐해주면 즐겁기 때문에 이 일을 합니다. 이것은 고객일 수도, 동료일 수도, 일의 발주자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나는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주위 사람들의 행복이 나의 에너지입니다." (...) 지금도 '남에게 도움이 되었다' 든가 '누군가 기뻐해주었다' 같은 일은 항상 나의 에너지가 됩니다. 이를테면 고객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는 일이 즐겁습니다. 제품을 칭찬해 주거나 즐거웠다고 하면 지금도 매우 기쁩니다.


2. 나는 천재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사람들이 싫어할 만한 일이나 사람들이 지쳐 계속할 수 없을 법한 일을 끝없이 계속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천재'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생각하기를 그치지 않는 일이라든가 어찌 되었든 끝없이 파고드는 일. 피곤하면서 대가가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고, 몹시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3. 이와타 씨는 사장인 자신이나 임원들이 어떤 식으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 적극적으로 직원에게 알리고자 했다. 닌텐도의 경영도 '가시화' 하고자 했다. 회의록을 공개하는 일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이벤트를 기획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외부 게스트를 불러 직원들 앞에서 대담하게 하는 등 다양한 정보의 공유 자체를 각자가 즐길 수 있도록 여러모로 연구했다. (...) 줄지어 있는 책상과 의자의 한쪽을 치우고 커다란 텔레비전을 실치하고 평소에 즐기지 않을 법한 공장장 등에게 새로운 스포츠 게임을 체험하게 합니다. "아이고, 이건 많이 만들어야겠는걸" 하게 됩니다. 여러모로 재미있게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신경 썼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부러움이 밀려왔다.


자신의 일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동경일 수도 있다.

예전부터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개인적으로 어려웠다.


특히 직장인으로의 삶이 인생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일을 좋아하며 열심히 하는' 모습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이번 책을 읽으며 다시 궁금해졌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어떤가? 돌아보게 된다.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는가?


지쳐 계속할 수 없을 법한 일도 끝없이 계속하고 는가?


의사결정을 가시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3가지 질문에 모두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겠다.

이번 책은 현재 내 모습에 대한 회고로 이어진다.


책을 읽으며.. 뜨끔한 순간이 많았던 만큼
이다음 커리어의 중요한 결정들에 꼭 참고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분노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