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비교하지 말아라. 명품은 네가 되어야 한다.

자녀에게 들려주는 소비와 투자 이야기: 너의 색으로 살아가는 법.

by WOODYK
감정을 다스리려면 먼저 그 감정이 드러나기 전의 상태, 즉 평상시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우선이다. 평상시의 마음이 약함에 치우쳐 있거나, 시욕 때문에 욕심에 치우쳐 있거나, 비뚤어진 마음 때문에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다면 외부의 반응에 조회롭게 대응할 수 없다.

평상시의 마음을 곧고 바르게 하여 지나치거나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것, 즉 '중' 에 두는 것이 감정을 다스리는 근본이 된다. 마음을 '중'에 둔다는 것은 근본을 지키는 것이며, 하늘이 준 선한 본성을 지키는 것이다. 이럴 때 희로애락의 감정이 조회롭게 드러날 수 있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주변에 휩쓸리지 말고 나다운 나를 지키자. 조윤제 저>



아빠에게 건네는 말


오랜만에 아들이 말을 건넨다. 분명 뭐가 필요할 것이라는 짐작을 한다.


"아빠, 나 신발하고 옷 좀 사줘."


"갑자기 왜?"


"농구화가 필요해. 그리고 요즘 힙한 후디티를 사고 싶어."


"농구화가 있는데 또 필요해?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후디티들이 옷장에도 많은데..."


"친구들은 농구화를 여러 개 갖고 있어. 나도 다양한 농구화를 갖고 싶어. 그리고 요즘 나한테 맞는 옷이 어떤 건지 이제야 알게 돼서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옷을 사고 싶어. 엄마가 사주는 옷을 입으면 아이들 유행을 쫓아가지 못하고 유아틱 한 느낌이 들어서 내가 원하는 옷을 다시 사고 싶어."


"음, 우선 고민해 볼게. 그런데 아빠 생각으로는 지금 농구화가 없는 것도 아닌데 또 산다는 것은 그냥 주변 친구들이 갖고 있으니까 부러워서 산다는 것 같고.

입을 수 있는 후디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또 산다는 것도 좀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고 싶다는 거지? 아빠 입장에서는 즉흥적 소비나 과소비 아닐까."


"아빠, 아빠가 잘 몰라서 하는 말이야. 아이들은 농구화 3개 이상 갖고 있어. 본인이 갖고 싶으면 사더라고. 옷도 그래. 이젠 엄마가 사준 것보다 내가 골라서 사서 입고 싶어.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옷을 입고 싶은 거야."


대화가 길어졌다. 아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중학생의 티를 벗고 고등학생이 되는 나이, 친구들의 유행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 하지만 아버지로서 전해야 할 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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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 대한 생각들


"농구화를 새로 사면 멀쩡한 기존 농구화는 어떻게 할 건데? 안 신을 거지. 지금 운동화가 문제가 없는데 다른 친구들이 갖고 있는 게 부럽다고 너도 농구화를 사고 싶다는 건데...


이해는 가. 갖고 싶은 게 생기면 사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 하지만 옷도 네가 사고 싶다고 해서 엄마가 사준 옷인데 이제는 그 옷을 서랍장에 두고 다른 옷을 산다는 게 좀 과한 소비가 아닌가 해."


"남들이 다들 갖고 있다고 너도 그걸 꼭 가져야 하는 건 아니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늘 불필요한 것을 사야 하고 불필요한 곳에 돈을 써야 하는데 그건 바람직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농구화도 20만 원이 넘고, 네가 사고 싶다는 옷도 20만 원이 넘는데 아빠라면 그 돈으로 좋은 회사의 주식을 사겠다."


"지금은 네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을 소비하고 싶겠지만 그것들은 잠시 너에게 좋아 보일지 모르고 친구들에게 폼을 낼 수 있겠지만,


그게 뭐가 중요할까. 남들이 다 한다고 너도 할 필요가 있는 건 아니잖아. 너는 너로 살았으면 해."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네가 소비하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아서 그래. 일하면서 돈을 버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란다.


지금부터 돈의 개념을 익혀야 너 혼자 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어. 남들 비교하며 소비하면 네가 바라는 부자가 될 것 같아? 절대 그럴 수 없어. 지금부터 네가 작게라도 성장할 수 있는 투자를 해야 나이가 들어가며 부자가 되는 거야."


"지금 당장이라도 사줄 수 있지만 좀 더 깊게 생각해 보렴. 너는 너로 살아가야 너의 멋을 내는 거지. 주변 사람들의 시선으로 살아가면 너는 사라지고 주변인으로만 살아가는 거야. 진짜 너에게 필요한 건지 생각해 보렴."


"아빠 진짜로 갖고 싶어."



비교하지 말아라


"네가 자꾸 친구와 비교하고 갖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면 검색해서 계속 그 상품을 보게 될 거야. 그럼 그 욕망이 커질 거야. 그게 필요하다고 너를 자꾸 유혹할 거야.


그리고 사지 않으면 더 갖고 싶고... 그 시간이 쓸모없는 과소비를 부르는 시간이야. 검색을 멈추고 너에게 집중하면 그런 쓸모없는 마케팅에 흔들리지 않는데 자꾸 그런 소비를 하고 싶게 만드는 것에 너를 맡겨 둔 거야."


"너 이번에 사면 기존 옷과 신발은 버려지게 될걸. 그럼 너무 낭비하는 게 되는 거고 그게 멈추지 않고 또 다른 걸 사고 싶을 거야. 남에게 과시. 남의 시선에 보여주는 것.


그런데 아들아, 다른 사람들은 네가 생각한 것만큼 너를 그런 제품으로만 판단하지 않는단다. 관심조차 없을 거야. 그냥 네가 느끼는 감정일 뿐.."


"네가 명품이어야 네가 입는 옷도 명품이 되는 거야. 너는 너 스스로가 명품이 되려고 무엇을 하고 있니? 명품은 희소성과 스토리가 결합이 되어야 하는데 너의 희소성은 무엇이니? 그리고 너의 스토리는? 너로 당당히 살아야 희소성과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거야."


"알았어 아빠. 그런데 진짜 갖고 싶다."


"아빠는 뭐 어렸을 때 남들이 갖고 있는 걸 다 갖고 살았을까? 절대 그렇게 살지 않았어. 늘 부족하고 늘 부족함을 다른 것들로 채워갔어.


남들과 비교도 했었지만 그 비교가 의미가 없더라고. 나 스스로 일어서지 않으면 남들의 시선이 의미 없더라고."


"지금의 아빠로 살아갈 수 있는 것도 나로서 살아가려고 노력했기 때문이야. 남들의 시선으로만 살아갔으면 지금의 아빠가 존재하지 않았을 거고 아들 앞에 당당하지도 못했을 거야.


아빠라면 지금 당장 버려지는 소비보다 미래에 너를 위해 주식 등의 투자를 해 놓겠다. 그래서 네가 스스로 여유로워질 때 네가 진짜 필요한 것들을 사겠다. 그게 현명한 너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결국 아들에게는 잔소리


대화가 길어졌다. 아들이 아쉬운 한숨을 쉬면서 아빠의 잔소리에 그냥 이해한다는 말로 응대한다. 사고 싶은 마음이 매우 크지만 지금은 한 수 물러나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한마디를 더 건넨다.


"만약 친구 중에 너의 옷과 신발을 평가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네가 그 친구하고 사귀지 마. 너를 너로 봐주고 너의 모습과 인성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사귀면 돼.


그렇게 살아가는 게 너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거고 그런 사람이 멋있는 거야. 당당히 너의 모습으로 걸어갔으면 해. 사랑하는 아들!"


대화가 끝나자 바로 적은 금액으로 아들 명의로 한 회사의 주식을 사준다. 그리고 산 주식을 아들에게 보여준다. 아들에게는 주식이 지금 아무 의미 없는 듯하겠지만 조금씩 20년을 모은다면 그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소비는 끝이 없다. 집착하면 할수록 부족한 것들이 너무 많고 불필요한 것들이 집에 쌓인다. 쓸모없이 돈을 쓰고 쓸모없는 물건들이 집을 채운다.


그리고 언제 샀는지도 모르고 방치해 둔다. 오히려 살아가는 데는 미니멀하게 사는 게 현명하고 부족하지 않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어린 시절 소비라는 것을 할 기회조차 없었다. 시골의 부족한 삶은 소비를 하기보다 부족한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살았다.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고마움을 느꼈다. 그리고 부족함을 알기에 더 공부하고 스스로를 채우려고 했다. 그렇다고 그 시절의 습관들이 지금 지워진 것이 아니다. 불필요한 것들은 지금도 최소화하려고 한다.


아이는 부족함을 느낄 기회도 적어졌다. 부족함의 고마움보다 풍족함만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것들이 영원히 지속될 듯 그렇게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지속될 수 없다. 자신의 노력 없이는...


네가 명품이 되어야 한다.


"아빠와 엄마도 언젠가는 너 곁을 떠날 거야. 너 혼자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 때가 올 거야. 지금은 아빠가 이야기하는 것을 다 이해 못 해도 언젠가는 아빠의 말을 이해하게 될 거야. 혼자서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야."


"그래도 반드시 기억했으면 해.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 너의 색으로 우뚝 서야 네가 명품이 되는 거야.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라는 시스템에서는 늘 너에게 소비를 유도할 거야.


필요한 것에 대한 소비를 현명하게 해야 돈에 노예가 되지 않고 너로 살아갈 수 있어. 늘 투자를 통해 네가 쓸 수 있는 돈을 모으고 현명하게 자본주의 시스템에 매몰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들이 자신의 색으로 멋있게 살아갔으면 한다. 그리고 남들 시선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색으로 걸어갔으면 한다. 스스로가 명품이 되어야 진짜 명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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