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선 속의 이슈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고작 80일 앞둔 시점에서, JTBC 월드컵 중계권을 둘러싼 갈등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JTBC는 최근 지상파 3사에 중계권료의 절반을 부담하라는 소위 '최종안'을 던지며 3월 말이라는 데드라인을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보편적 시청권을 볼모로 잡은 '벼랑 끝 전술'이자, 자신들이 초래한 국부 유출과 중계권료 폭등의 책임을 공영방송에 전가하려는 비겁한 회피에 불과합니다.
현재 보편적 시청권 논란의 중심에 선 JTBC는 과거 지상파 3사의 '코리아풀(Korea Pool)' 체제를 무너뜨리고 단독 입찰을 강행하며 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혔습니다. 그 결과, 이전 대회보다 훨씬 높은 1억 2,500만 달러(약 1,870억 원)라는 막대한 금액을 FIFA에 지불하게 되었고, 이제 와서 그 '도박의 청구서'를 국민의 수신료로 메우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보편적 시청권'을 방패 삼은 위험한 도박
JTBC는 자사의 가시청 가구가 96%를 상회하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매체 다양성과 시청자의 선택권을 완전히 무시한 오만한 발상입니다.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당시 단독 중계가 가져온 '1%대 시청률'과 '사회적 무관심'은 독점 중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이미 증명했습니다.
책임 전가의 전술: 협상 마감 직전에 '파격 제안'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지상파를 협박하는 것은, 협상 결렬 시 모든 비난의 화살을 상대에게 돌리려는 명분 쌓기용 알리바이에 불과합니다.
정보의 비대칭성: 네이버 등에 판매한 디지털 중계권 수익은 꽁꽁 숨긴 채, 남은 비용만 'N분의 1' 하자는 주장은 상도덕마저 저버린 행태입니다.
국부 유출의 주범: 지상파 컨소시엄을 깨고 과도한 경쟁을 유발해 해외 자본에 막대한 중계권료를 안겨준 근본적인 책임은 JTBC에 있습니다.
전문가의 매서운 시선: "공공재를 사유화한 대가"
중계권은 단순한 상업적 권리가 아니라 전 국민이 공유해야 할 '정보 공공재'입니다. JTBC가 재정적 한계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베팅한 결과가 지금의 파행을 불러왔습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강력한 중재가 없다면, 우리는 해설진의 화려한 입담 대결도, 지상파의 고화질 인프라도 누리지 못한 채 역대 가장 '조용한' 월드컵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시청자의 권리는 방송사의 협상 카드가 아니다. JTBC는 '독점의 달콤함' 대신 '책임의 무게'를 먼저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