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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방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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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kipedia Jul 27. 2015

이방만남_ 스네하 자 #2

Ep#6_2 꿈 많은 네팔 대학생들 라자구룽,마하르쟌 만나다.

 비가 그쳤다. 우리는 서둘러 스네하의 친구들을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로 향했다. 곧 있으면 네팔 또래 친구들을 만난다. 나는 가는 도중 머릿속으로 그들과 처음으로 나눌 인사를 영어로 해석해 놓고 있었다. 인사부터 버벅대면 창피하니까 구체적인 영어 문장들을 떠올렸다.(내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다.)또 인사를 나누고 어떤 말을 나눌지 상상하며 몇 가지 문장들을 생각해 두고 있었다. 예를 들면 나의 전공은 000, 너의 전공은 뭐니? ~ 참 재밌겠구나! 나도 그것에 대해 관심이 있어, 아주 흥미롭구나!’ 와 같은 영어 문장들과 필요한 단어들을 생각해두었다. 이제 마음의 준비는 끝났다. 그들과의 만남이 기대되고 설렜다..


 약속 장소에는 여자애 한 명과 남자애 한 명이 있었다. 그들은 어색함 없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나는 자신 있게 아까 생각해둔 영어로 인사를 하였다. 그들도 지체 없이 영어로 화답을 해주었다. 네팔의 대학생들은 영어를 잘한다. 인도의 영향으로 영국식 영어 스타일이라 표현법이 조금 달랐지만(사실 핑계다.)짧은 대화를 나누기엔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던 영어 인사는 공식처럼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문제가 없었다. , 여느 나라의 친구들과 만날 때처럼 서로의 이름의 정확한 발음을 설명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W: Hi. Nice to meet you.! My Name is Jaewook Kim


R: Hi. Nice to meet you too. My Name is Raza Gurung


W: 오~ 라자 구…… 뭐?


R: 라.자.구.룽


W: Oh~ I see. 구룽 Nice to meet you!.


R: Yes 재이옄 Nice to meet you!


W: Hahahaha….. Call me Jake Plz…..




 어색한 시간은 금방 지났다. 남자애의 이름은 라자 구룽 그리고 여자애의 이름은 프라바 마하르쟌이다. 이들은 스네하와 같은 대학교인 Tribhuvan University를 다니는 친구들이다. 라자 구룽이는 미생물학을 전공하는 학생이고 마하르쟌은 기억이 안 나지만 여하튼 똑똑한 친구들이었다. 흔히 네팔은 가난한 나라라 생각해서 많은 것이 내가 사는 사회와 다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친구들을 만나니까 생각이 달라졌다. 이 친구들도 나랑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고민하는 대학생들이었다. 자기 전공에 대한 불확실, 졸업 후의 진로 그리고 더 먼 미래의 꿈 등 많은 고민들이 비슷했다. 덕분에 우리는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특히, 라자 구룽이는 자기 나라가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본인 같은 학생들이 더욱 힘써야 된다며 국가에 대한 사명감도 가지고 있었다. 네팔의 미래에 대해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우리는 그렇게 대화를 하며 식당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라자 구룽이도 스네하와 똑같이 나에게 네팔의 건축과 여러 유물들의 상징들을 설명해주었다. 친구들은 내가 그들의 나라의 것에 호기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그래서 더 열렬히 설명해 주었다. 도착한 식당은 역시 학생답게 분식집 같은 식당이었는데 좁은 테이크아웃 형식의 주방과 그 앞 마당 천막 밑 플라스틱 간의 의자에서 먹는 곳이었다. 나는 탄두리를 시켰는데 참 맛있었다. 과연 치킨은 전 세계 어딜 가든 사랑이었다. 장소는 허름했지만 또래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었다. 라자구룽, 마하르쟌, 그리고 스네하 우리의 만남의 시간은 짧았지만 결코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 구룽이와 마하르쟌은 또 나를 위해 선물을 사 왔다며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냈다. 네팔 전통차라며 건강에 좋다고 돌아가서 나의 가족과 함께 먹으라고 선물을 주었다. 나는 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데….. 왜 나는 이 이방 땅에서 이런 사랑을 받는 것일까 모든 것이 나에게 과분했다. 나는 그렇게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을 받은 채 그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고마워, 잘 지내,, 친구들!!

건강해! 또 보자!!




던여밧! 스네하, 라자구룽, 마하르쟌

머라이 싼쩌이처!




스네하 자
물통째 먹는 사나이 라자 구룽
친구들이 사준 차 선물





네팔지진 이후

얼마전 네팔에서 큰 지진이 나서 저는 매우 걱정했습니다. 실질적으로 그 지역에 제가 아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 그들이 무사하다는 연락을 페이스북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에 새로 생긴 재난상황여부 확인 뉴스피드 덕분에 더 빨리 친구들의 상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스네하는 지금 네팔 방송국의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여러 사건 현장을 돌아다닙니다. 라자 구룽이도 바이오 회사에 잘 다니며 지내고 있구요. 마하르쟌이랑은 연락이 잘 안되서 뭐하고 지내는지 모르겠습니다.

구룽이가 네팔을 위해 기도해달라 말합니다. 참 이쁜 곳이었는데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하루 빨리 그 땅이 회복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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