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여 보니 선물과 카드가 놓여있다.
카드를 열어보니 생각하지도 못했던 후배가 놓고 간 것이다.
'그래, 이렇게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몇 명만 있어도 행복한 거야.'
선물을 보며 "나"라는 존재를 떠올렸을 후배가 고마웠다.
다른 후배가 저녁을 먹자고 하여 별생각 없이 같이 갔는데, 또 다른 후배가 꽃다발과 카드를 들고 나타났다. 뜻밖의 기쁨.
아침에 미역국을 끓여주시며 오늘 생일이니 먹고 가라는 엄마의 말씀에,
"엄마, 내 생일은 내일이거든..."
"어머, 그래!!... 그래도 지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가장 가까운 부모님이나 형제들이 날짜를 헷갈려하고, 심지어 잊어버려도 그리 서운하지 않은 세월을 몇 해째 보내며, 회사 후배, 친구들, 동호회 사람들의 축하를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쁜 생일날.
토요일이었던 내 생일은,
금요일에 미역국을 끓여주셨던 엄마와
후배들의 생일 선물,
토요일에 만난 친구들의 선물,
일요일에 늦은 축하 문자를 보낸 동생들과
월요일에 케이크를 사와 늦은 축하를 해 준 팀 사람들 덕분에 무려 4일간의 기쁜 생일을 보냈다.
나이를 먹을수록 생일에 대한 기대는 반비례.
그렇지만 올해는 길었던 생일,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