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송뽀송하게 마른 빨래에서 나는
바람 냄새, 햇빛냄새.
그의 빨래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던 냄새.
쾌쾌했던 그의 집 냄새.
혼자사는 남자 냄새.
그의 집을 가는 횟수가 늘수록
점점 맡을 수 없던 냄새.
어느 날 택시 안에서 똑같은 냄새를 맡고,
불현듯 그가 그립고 미칠 듯 보고 싶었다.
유난히 냄새를 잘 맡는 나를,
그는 이상하다고 했다.
자신은 도무지 냄새를 잘 맡을 수 없다고.
냄새로는 결코 나를 떠올릴 수 없을 그와,
그의 냄새를 기억하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