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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으는 돼지 Sep 25. 2022

승무원 남편의 분노


일하면서 동료 또는 상사에게 혹은 고객으로부터... 어처구니없는 말을 듣게 되면,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저는 당황해서 어버버... 하다가 타이밍을 놓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냥 퇴근할 때가 많았어요. 그럼 가슴속에 응어리가 진 것처럼 답답해져 집에 와서 뚱목이에게 와다다 털어놓았죠.


"아, 딱 되받아쳤을 걸! 다음에 또 그러면 이렇게 말할까?" 그러면 뚱목이는 오히려 이렇게 말했어요.

"그렇게 좋게 말하지 말고, 아예 싸운단 생각으로 한번 덤벼! 들이받아!!! 그래야 다신 안 그래. 자꾸 당해주면, 은빈이한테 계속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제든 그만둬도 된다는 생각으로 들이받아!"


이런 말을 들으면 제 안에서도 뭔가가 꿈틀대는 기분이 들었어요. "오오, 알았어. 진짜 그래야지...!" 그리고 저는 뚱목이 앞에서 실제로 들이받아보는 상황을 연출하며 대사를 준비하고 연습했어요ㅋㅋㅋ...


그렇다고 진짜로 제가 동료 또는 상사에게 혹은 고객에게 크게 들이받을 수 있는 성질도 아니고요. 당장 일을 때려치울 사람도 아니거든요. 뚱목이도 그걸 아니까 말로라도 제가 답답함을 풀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주었던 거겠죠. 그렇게 집에서 서로 아가리 파이터가 되어 한바탕 풀고 나면 다음날 다시 멀쩡하게 출근할 수 있는, 홀가분한 마음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저희 부부는 아가리 파이터로 살아가지 않을까 싶어요:)


아가리 파이터로 살아가는 우리 직장인 독자님들! 가슴에 응어리만 지지 않게 그때 그때 풀면서, 아가리로 싸우고 맛있는 거 먹고! 다시 출근이나 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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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도 뭉클한 비행 에피소드를 글과 툰으로 잔뜩 만나볼 수 있는 책,

『나는 멈춘 비행기의 승무원입니다』_나의 비행은 멈춰도 당신의 여행은 계속되길:)

여행과 비행이 그리운 이 시점에

혹은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길에

저의 책도 함께 껴주세요...(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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