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이렇게 난 직장인이 되어간다
by 직딩H Apr 11. 2018

가깝다고 생각하는 건 당신의 착각일 뿐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어. 오만한 착각이지'

<출처 : https://ko.wikihow.com>


가족이나 부, 연인 간에 다투는 이유 중 하나가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지 않아서다. 사람들은 온전히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위험한 착각을 하곤 한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친한 선배, 친인 후배, 나를 무지 아껴주는 상사에게 더욱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는 걸 모르는 이들이 꽤 있다. 그래서 나는 회사에서 엄연한 이름과 직급이 있는데, '형!', '형님'하는 사람이나 '야', '너' 등으로 상대의 존재를 깎아내리는 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가족보다 오랜 시간을 보내는 동료들이라고 해도 회사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 잠시 꾸려진 조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없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친한 후배와 저녁을 먹었다. 평소 격의 없이 지내는 친구 같은 사이다. 그런데 식사를 하는 내내 나를 면전에 두고 카톡과 문자를 했다. 핸드폰을 들었다 놨다 하는 동안 혼자 묵묵히 밥을 거의 다 먹어버렸다. 기분이 나다. 언뜻 핸드폰을 보니 회사 일을 하는 거 같았다. 그런데 양해의 말 한마디도 없이 사적인 자리에서 자기 할 일만 하는 모습에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다. '죄송한데, 회사에서 자꾸 연락이 와서요…' 한 마디만 해줬어도 기분은 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친한 사람 앞이니까 '나를 이해해 주겠지'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다. 나쁜 의도도 분명 없었을 터. 그렇다 해도 말을 하지 않으면 진심은 결코 전해지지 않는다. 20대 초반에 만났던 여자 친구는 삐치거나 화가 나면 입을 닫아 버렸다. 혼자 잘못한 이유를 찾으라는 듯한 태도에 처음에는 전전긍긍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말을 해 말을…"이라고 다그치게 됐고, 사이는 점점 멀어졌다.


관계는 다르지만 후배나 전 여자 친구나 주어진 상황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생각하고 안일하게 대처한 건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내가 바쁜 걸 이해해 주겠지', '내가 기분 나쁜 이유를 남자 친구니까 알겠지'라는 착각은 가까운 사이이기에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씁쓸한 사건이었다.  앞에 친분이 별로 없는 동창이나 거래처 사람이 앉아 있었다면 아마 충분히 양해에 양해를 구했을 것이다.   


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반복하고, 상대는 그런 사이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반응을 보이지 못한다. 사소한 상처가 쌓이고 쌓이다 보면 알게 모르게 감정의 골이 깊어지게 된다. 그러다 결국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감정 폭발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자신의 한 걸음 더 나아간 생각을 아무 거리낌 없이 상대에게 적용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가까운 사이니까', '우리가 남이가'라는 생각으로 보이지도 않는 자신의 마음을 상대가 당연히 이해해줄 거라고 착각하지 말자. 언듯 보면 상대가 옅은 미소를 띠면서 당신을 이해하는 것 같지만 뒤돌아서 씁쓸한 감정을 홀로 삼키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당신에 대한 최후의 배려라고 생각할 테니까.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등을 돌렸다고 황당해하지 말고 가까운 사람에게 더더욱 예의를 갖추고 배려하자. 이것이 인간관계의 기본 원칙이다.




keyword
magazine 이렇게 난 직장인이 되어간다
'17년 세종도서 '우수도서' 선정
<출근이 칼퇴보다 즐거워지는 책>과
<회사에 들키지 말아야 할 당신의 속마음> 저자
댓글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