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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재 Sep 19. 2024

동기부여를 일으키는 마법의 표현

동기부여는 내가 선택했다는 주체성에서 비롯된다.

바쁜 나날이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인스타그램에 포스팅을 하며, 브런치에 글을 적으려고 마음먹은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의욕이 넘치다가도 일에 치이다 보면 어느새 시간과 에너지가 바닥을 치기 마련이다. 1년 가까이 꾸준히 하던 운동도 최근에는 가지 못해, 다시 습관화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번아웃이 온듯 하다.




컨퍼런스 일을 하다 보면, 그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일이 미친 듯이 많아진다. 사람과 지식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기에, 수많은 사람들의 협력을 필요로 하고, 아무리 미리 계획을 세워도 컨퍼런스 직전에는 평소의 200%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더욱이 우리는 참가자 개개인에게 정성을 쏟는 큐레이션 중심의 컨퍼런스를 추구하다 보니, 추가되는 일들이 많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기존 업무 외에 '왜 내가 이 일까지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번아웃이 오게 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렇게 꾸역꾸역 일을 해나가던 중, 마음을 다잡게 된 계기가 있었다.




동기부여와 심리학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 어떤 영상을 봤는데, 동기부여를 하게 하는 마법의 표현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일을 하러 갈 때, "일을 해야만 해, I have to go to work"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Have to. 이는 외부 요인에 의해 내 의지와 상관 없이 해야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일을 할 수 있어, I get to go to work"

Get to. 이 표현을 쓰면, 일 이라는 것이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회'라는 희소하 것이 된다. 희소성은 가치를 부여한다. 가치 있는 것에 에너지를 쓰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그런데 이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주문이 있다. "일 하기를 선택 했어, I choose to go to work"

Choose to. 이 표현은 행동에 주체성을 부여해준다. 내가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단지 일을 해야만 해서 하는게 아니다. 내가 안전한 곳에서 생활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일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이를 내 상황에 적용해보았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담당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매뉴얼이 없는 상황에서 60여명의 관계자들의 의견을 취합하며 단기간에 일을 쳐내려니 이미 기가 빨릴대로 빨리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갑자기 컨퍼런스 스크립트까지 쓰려고 하니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 '이건 내 담당도 아닌데, 왜 내가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관점을 바꿔 보자. 스크립트를 쓰는 것이 비록 번거롭지만, 콘텐츠를 중요시하는 팀에서 내가 집필을 맡게 된 것은 내가 잘 쓸 것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이것은 곧 내가 '스크립트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며, 팀원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 기회를 통해 경험을 쌓고, 인간관계도 더 돈독히 할 수 있다면, '스크립트를 쓰기로 선택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 I get to and choose to write a script.


창조하는 일이 좋아서 스타트업과 비슷한 환경의 새로운 컨퍼런스를 만들어가는 팀에 합류한 것은 나의 선택이다. 시차로 고생하는 것도 미국에 가고 싶어 이렇게 일하기로 한 나의 선택이다. 너무 힘들지만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일을 배우고 경험하고 있다. 관련 전공이 아니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제약 및 임상실험 산업에서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다. 뛰어난 사람들과 함께 양질의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것도 큰 행운이다.




세상에 안 힘든 일이 어디있을까. 힘이 들 때 I get to, I choose to 라는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면 그만 두는 것이 맞다. 하지만 내게 기회를 주고 선택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다. 당장의 고통을 넘어 내 선택을 통해 얻게 될 미래의 가치를 보자.


동기부여는 내가 선택했다는 주체성에서 비롯된다.



해당 글은 유튜브 영상 "모든 고민이 해결된다: 자존감 높은 사람들이 매일 쓰는 말"에서 지나영 교수님의 말씀을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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