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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차 마케터의 직장생활
by 하와아빠 Sep 12. 2017

이력서에 다들 쓰는 이야기

면접관으로써 이력서에서 질리도록 보는 레퍼토리

워낙 이직률이 높은 직종에만 주로 일하다 보니 수많은 공채 인턴과 신입 지원자들을 면접해왔습니다. 그것보다는 조금 더 적은 수의 경력직들도 많이 만나봤고요. 이력서와 면접만으로 함께 지낼 식구와 같은 직원들을 뽑는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변별력이 떨어지는 비슷한 이력서가 워낙 많이 들어와, 의외로 쉽게 탈락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경력직보다 신입이나 주니어급에서 지겹도록 볼 수 있는 이력서의 레퍼토리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런 내용의 대부분의 이력서들은 그냥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장점은 책임감이 강하다는…”

본인의 장점을 이야기하라면 보통 ‘책임감’으로 귀결합니다. 직장인이라면 책임감은 당연히 누구나 갖고 있어야 하는 요소입니다.


한 브랜드의 경쟁력을 어필하기 위해 보통 USP를 찾아냅니다. 이력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모든 직장인들이 가져야만 하는 책임감과 도덕성보다는 Unique 한 Selling Point를 이야기하는 지원자가 더 눈에 띕니다.


“제 단점은 욕심이 많아서~”

단점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부분 ‘욕심이 많아서’ 라던지 ‘완벽주의자’라서 넘어가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이력서를 쓰는데 조언을 주는 커뮤니티나 멘토들은 단점을 너무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지 말라는 조언을 자주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욕심이 많아서 그냥 넘어가기가 힘듭니다’라고 단점을 표현한다면 돌아오는 질문은 “그래서 단점이 없다는 건가요? 진짜 단점이 뭔가요?”라고 돌아올 겁니다. 자신의 단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은 좋지 않겠지만 자신의 단점을 정확히 이야기하지 못하는 사람은 솔직하지 않거나 자신 스스로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조언한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단점을 정확히 이야기하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나만의 해결책 등을 함께 이야기하는 지원자가 훨씬 더 진실성 있어 보입니다.


“탁월한 사교성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사교성이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회사 동료는 팍팍한 회사생활에 큰 도움을 줍니다. 대부분 ‘나는 사람들과 섞여서 생활하는데 분위기 메이커를 차처 한다’는 것을 표현하며 ‘사회성’을 강조하곤 합니다.


대부분의 주니어급 지원자들은 이런 ‘사회성’을 오히려 자신의 능력이나 가능성보다 더 강조하기 일쑤입니다. 목표가 뚜렷하고 더 많은 것을 습득하고 있으며 능력이 출중한 사람은 대부분 사회성보다는 ‘전문성’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사회성’은 당연히 필요한 요소이지만, 사회성을 강조하다가 정작 자신만의 특별함/전문성/가능성을 충분히 이야기하지 못했다면 그 이력서는 면접도 보기 전에 버려질 수도 있습니다.


“~한 아버지와 ~한 어머니에서 자란”

여성 지원자들에게서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자라온 가정환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자라온 환경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불우한 가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자란 지원자보다 평온한 가정에서 정상적으로 자라온 지원자가 당연히 구성원으로서는 더 좋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에서 자라온 환경과 가정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 외국인 친구가 한국인들의 이력서를 보고 가장 깜짝 놀라는 일 두 가지가, 이력서에 증명사진을 붙이는 것과 가정사를 적어놓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자신이 이 회사에서 얼마나 기여할 수 있고 가까운 미래에 얼마나 많은 포텐셜이 있는지, 지금까지 이 분야의 전문성을 지니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해왔는지 등을 이야기하는데도 짧은 면접시간과 글자를 채워 넣을 이력서의 공간이 부족할 테니까요.


누구나 다 적는 가정사보다 회사에서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책임감에 회장을 역임하였고~”

많은 지원자들이 대학시절, 동아리에서, 봉사단체에서, 종교모임에서 책임감과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들을 어필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면접관들은 주니어 지원자들에게서 포텐셜과 그만의 특별함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책임감은 사회 구성원이라면 당연히 갖추고 있어야 할 요소이고 리더십은 주니어 지원자들에게서 기대하기 어려운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원자들이 책임감과 리더십을 기억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곤 합니다.


회사가 아닌 곳에서의 책임감과 리더십은 회사에서 크게 매력을 못 느낄 가능성이 큽니다. 보다 자신이 이 직업을 위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야근, 열정, 적극성, 도전 등의 단어들은 바로 광고회사나 마케팅 부서의 면접 시 반드시 나오게 되는 단어들입니다. 그만큼 이 바닥은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고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보기 힘든 적극성을 많이 보여야만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언급할 때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이 문장을 인용합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하지만 자신의 열정과 이 업계와의 적합성을 표현하기에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인용구는 다소 상투적이고 일반적으로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지원자가 쓰는 인용구보다는 면접관이 기대하지 못한 답변을 하는 지원자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몇십 년 동안 이력서에서 보이는 문구는 안 쓰니만 못할 수도 있습니다.


구직활동은 왜 이렇게 어려운가요?

우리 모두는 구직활동이 어렵고 힘이 듭니다. 물론 실제와 다르게 이력서와 면접만 참 잘하는 친구들 주변에 꽤 있습니다.


멀고도 험한 취업과 이직을 위한 첫 단계, 이력서.

간과하지 말아야 것은 가장 좋은 이력서 양식이 무엇 일지를 고민하는 것보다 그 안에 자신의 어떤 점을 담아낼 것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이력서는 그 안의 내용이 중요하지 형식과 스타일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꼭 이런 점들은 지켜주었으면 합니다.


너무 자유분방한 방식은 피할 것

이력서에서 자기 자신의 특별함을 어필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너무 생소한 방식의 이력서는 아마추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이력서 양식에서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얼마 전에 경력직 기획자의 이력서를 받아보았는데, 세로형 PPT로 자유롭게 내용을 쓰고 각종 예능의 사진들을 덕지덕지 붙여서 만든 수십 장의 이력서를 전달받았습니다. 면접을 보지도 않고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사람으로 판단하여 탈락시켰습니다.


평범한 사진을 사용할 것

이력서에 붙은 사진과 실물과 많이 다르다고 해서 그 요소가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너무 편안한 복장의 사진, 저화질의 사진, 문서용이 아닌 핸드폰으로 대강 찍은 사진, 과하게 포토샵을 하여 그림처럼 보이는 사진 등을 사용하는 것 역시 아마추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평범한 사진을 사용하세요.


거짓이나 과장을 하지 말 것

경력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나 성과가 없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이력을 과장하고 거짓으로 기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력이나 성과가 없다면 자신의 가능성, 의지치, 준비성 등을 어필하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거짓이나 과장은 면접 장소에서 반드시 들통납니다. 장점은 강조하되, 단점은 솔직하게 언급하고 해결책을 갖고 가면 됩니다.


지원하는 부서와 직무가 무엇인지 파악할 것

희한하게 본인이 어떤 부서의 공고를 보고 지원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물론 여러 회사를 지원하느라 복사&붙이기를 했을 가능성도 크지만 면접을 와서 막상 부서나 업무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심지어 디자이너가 기획부서에 잘못 지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 이름 틀려서 오는 사람 정말 뽑기 싫을뿐더러 면접 보기도 싫어집니다 ㅠㅠ


자신이 면접 볼 회사와 부서의 정보, 그리고 이름 정도는 알아가는 것. 그것은 새로운 회사와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서 지켜야만 하는 최소한의 매너입니다.


변별력이 부족하다면 충분한 준비와 의지치로 승부할 것

이력서 작성과 제출, 면접 등의 구직활동의 일체는 자기 자신이라는 제품을 회사라는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구직자라는 경쟁 브랜드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USP, 즉 남들과 다른 변별력을 효과적으로 강조하여야만 합니다. 하지만 변별력이 뛰어나기는 참 어렵습니다. 구직하는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능력보다 더 좋은 회사에 가려할 테니까요.


그렇다면 충분한 준비와 의지치로 승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사에 대해 다양하게 공부하고, 최근 프로젝트와 그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하고. 이 회사에 들어오고 싶은 이유가 명확하며 이 회사와 함께 그려나갈 미래에 대한 계획이 충분하다면 뛰어난 스펙을 가진 사람보다 회사라는 소비자는 더 당신을 갖고 싶어 할 가능성이 큽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다른 회사에 곧 가버릴 것 같은 허울뿐인 스타보다 나를 잘 알아주는 팬이 더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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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아빠의 광고마케팅하는 회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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