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개편 알림
우리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체 게바라
매거진 개편 알림
몇 개 되지 않는. 그나마도 지루하고 난해한 글임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시고, 피드백을 주시는 독 자 분들이 계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 시작은 순전히 숨통을 트고 싶어서였습니다. 영화 ‘반칙왕’이나 ‘파이트클럽’ 같은 이중적 캐릭터를 떠올리며, 브런치를열었습니다. 컨설턴트로써 기업을, 나아가 사회를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바꾸겠다고 나름대로 고군분투했건만. 10여년이지난지금. 그 이상과 견줄만한 조금의 변화도 이끌지 못한 채그저 지쳐있기만한. 스스로가 답답하고 허망했기 때문입니다.
출구를 찾고 싶었습니다. 밤에 가면을 쓰고 레슬러로 변하거나, 좀 더 파격적으로 자신의 아파트를 폭파하고 지하세계 파이터로 존재를 찾는 영화속 캐릭터와 외연을 견줄수는 물론 없겠지만. 그 감정의 맥락 안에서. 가면을 쓰고서라도 온전한 제 생각과 목소리를 담고 싶었습니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시장논리에 시작부터 무릎꿇거나 주눅들지 않는. 컨설팅다운 컨설팅메시지를 익명의 공간에서나마 구축하고싶었습니다.
지난 몇개월은 그 바람이. 단순히 제 개인적인 ‘해소’의 차원으로만 머물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누군가에게는 실제 ‘기다림’일수도, 작은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용기’의 단초 일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글은 사람의 지문과도 같은것이라. 그 태도와 기질은 크게 변하지 않을테지만. 때문에 그 안에서나마 글의 지향점이나 전달하고자하는 바를. 그 ‘어떤 누군가’의 입장에서 좀 더 수월히 담기위해 매거진을 개편하기로 하였습니다. 더불어 인식, 방향성을 공유해온 존경하는 선배이자 동료이자 친구이기도한 상효(相效)님과의 공동 운영/작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자 합니다.(相效利齋, 서로 존중하고 본받아 이로운 곳이라는 뜻이 되네요..) 의미있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좀 더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뜻 방향이 맞는 전문가 분들을 발굴해 함께함으로써 더 풍성해지는 공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존 매거진 Rethink Management는 불온(不穩)과 실론(實論) 두개의 매거진으로 나뉘어 구성될 것입니다.
불온(不穩)은 그 어감에서 느껴지는바와같이, 경영에대한 (일종의) 포스트모더니즘 적 접근을 지향합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온 기존의 관습/관행적 경영논리에 공격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해체하는 과정을 통해, 경영의 주체/구성원들이 보다 실체적으로 자신이 고유하게 당면한 문제의 본질과맥락에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수있기를 바랍니다.
실론(實論)은, 실학(實學)의 경세치용(經世致用),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본받아 다뤄지는 ‘현실적’ 문제에 대한 당대의 현실적 ‘이론’, ‘대안, ‘상상’ 등 구체적인 방법론을 소개하고 논의하는 공간으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해체’, ‘문제제기’ 중심의 ‘불온’에서 필연적으로 비롯할 수 밖에 없는 질문, ‘그래서 뭐(So What)’에 대한 직접적해답은 물론 될 수 없겠지만. 적어도 길을 찾는 나름의 고민/과정이라 여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I walk slowly, but I never walk backward.
Abraham Lincol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