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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의 국제뉴스 Jan 15. 2020

2명의 대통령, 2명의 국회의장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는 현재 2명의 대통령과 2명의 국회의장이 있는 상태입니다. 

도대체 요즘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베네수엘라는 2015년 총선 이후 야당이 다수로 구성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국가 기관 중 유일하게 마두로(Maduro) 정권에 장악되지 않은 기관입니다. 2018년 대선에서 마두로가 연임되었지만 야당과 과이도는 대선이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대통령의 유고시 국회의장이 이를 대리한다는 규정하에 국회의장인 과이도가 임시 대통령을 이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정부 포함 많은 서방 국가는 현재 마두로가 아닌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미국이 과이도를 뒤에서 지원한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마두로 정부도 과거 차베즈와 같이 미국을 적대시하여 관계가 좋지 않죠. 여전히 미국 경제제재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 5일 국회의장 연임 투표가 있었고 마두로 정부가 이를 방해하여 과이도가 국회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과이도 의장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러면서 친정부 인사들만 국회안으로 들어가 정족수를 만족하지도 못한 표결을 하며 마두로 측 인사인 루이스 파라 의원이 새 의장이 되었습니다. 


야당은 이에 굴하지 않고 바로 베네수엘라에 유일하게 남은 야권 성향 일간지 엘 나시오날 본사에서 또 다른 국회의장 선거를 열었고, 과이도 의장을 재선임했습니다. 국회 정원 167명 중 100명이 과이도 의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재신임을 얻게 됩니다. 


지난 1월 7일 과이도는 경찰의 봉쇄를 뚫고 국회로 들어가는 걸 성공하게 되고, 의장 취임선서를 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바로 옆 나라인 콜롬비아는 파라가 아닌 과이도가 국회의장과 임시 대통령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고 미국 또한 이와 같은 공식 성명을 밝혔습니다. 


현재 2명의 대통령(마두로와 과이도) 2명의 국회의장(파라와 과이도)이 공존하는 베네수엘라. 2015년 경제위기 이후 국민의 500만 명 정도가 나라를 떠났습니다. 한때 석유 부국이었던 나라가 혼돈스러운 그들의 정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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