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끝
혹시 지금, 당신은 나비가 되어 날고 있나요? 아니면 아직 번데기 속에 머물고 있나요?
우리는 대체로 애벌레 → 번데기 → 나비로 완전 변태하는 생을 닮은 삶을 살아갑니다. 학창 시절에는 열심히 공부해 성인이 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며,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나비가 되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사회 속에서 ‘자아실현’이라는 나비의 꿈을 이루기란 쉽지 않습니다. 사회는 배움의 황금기를 10~20대 초반으로 한정합니다. 성인이 된 후의 배움은 직업 변화와 인생 2막에 결정적임에도, 중·장년기의 학습은 여전히 ‘필요’보다 ‘취미’로 여겨지죠.
중년에 접어들어 오랜 시간 한 분야에서만 일하다 보면,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나이에 부딪히고, 학창 시절 이후 배움이 멈춘 채 살아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마치 충분히 날아오를 수 있는데도 ‘어차피 못 날아’라며 껍질 속에 머무는 번데기처럼요.
혹시 당신도 지금 그 안에 머물고 있진 않나요?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의 실험이 떠오릅니다. 피할 수 없는 전기 자극을 반복 경험한 개들은, 나중에 도망칠 기회가 주어져도 움직이지 않고 포기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입니다. 우리는 중년의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 제2의 전성기를 놓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언제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지금 시작할 수 있느냐’입니다.
"Dreamers talk about ideas, Doers make them happen."
꿈꾸는 데서 멈추지 말고, 실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먼저 나에 대한 자아상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기대가 성과를 만든다’는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스스로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도전 의지가 높아지고, 성취 가능성도 커집니다.
‘바보 빅터’ 이야기 역시 같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어린 시절, 말더듬과 어눌한 말투로 IQ 70이라는 잘못된 결과를 받은 빅터 세리브리아코프는 “나는 머리가 나쁘다”는 믿음 속에 살았습니다. 그러나 30대 후반 다시 받은 검사에서 IQ 170의 천재 판정을 받고 나서 공부와 도전을 시작했고, 결국 세계 멘사협회 회장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원래 바보가 아니었는데 바보라고 믿고 살았다가, 똑똑하다고 믿으니 정말 그렇게 됐다.”
자기 인식은 인생을 바꿉니다.
주변에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내가 학창 시절에 공부만 잘했어도…”
“이 나이에 무슨…”
하지만 저는 영어 회화 학원에서 나이 지긋한 할머님들이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에고, 선생님, prepare가 무슨 뜻이죠?"
"나는 영어 잘하는 사람이 제일 부러워. 자주 나와봐야겠네."
노년에도 친구들과 함께 배우며 웃고 대화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배움과 도전에 나이는 상관없구나. 오히려 제2의 20대처럼, 자유롭게 관심사를 탐구할 수 있는 시기가 중년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사회의 시선과 고정관념이 그 가능성을 가로막을 때가 많습니다. 그 틀에 스스로를 가두면, 나비가 될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스스로를 믿는 순간, 행동이 바뀌고, 그 행동이 결과를 바꿉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번데기를 깨고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이제 다시 묻겠습니다.
당신은 지금 번데기 속에 머물 건가요, 아니면 날아오를 건가요?
#글쓰기 #에세이 #브런치작가 #기록 #감성글 #생각 #영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