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껴본 적 있나요? 데자뷰

by 플로시

데자뷰 현상은 처음 겪는 경험이 왠지 익숙하게 느껴지는, 뇌가 우리를 잠깐 속이는 신기한 착각입니다. 프랑스어로는 '이미 보았다'라는 뜻인데요, 이 이름이 붙은 이유도 그 탓이에요. 정확히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과학자들은 주로 뇌가 기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오류가 생길 때 데자뷰가 나타난다고 보고 있어요. 뇌과학적으로 보면, 데자뷰는 기억을 저장하고 불러오는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마의 기억 분리 오류 우리 뇌에는 해마라는 부위가 있는데, 이곳이 새로운 정보와 과거의 비슷한 경험을 구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만약 해마가 아주 잠깐 실수를 해서 새로운 장소나 상황을 이미 이전에 겪은 것과 혼동하게 되면, 뇌는 ‘이거 옛날에 경험했던 건데?’ 하고 착각할 수 있죠. 측두엽의 과활성화 측두엽은 기억과 감정을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부위가 갑자기 지나치게 활성화되거나 신경 신호가 미세하게 엇갈릴 때도 낯선 상황이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측두엽에 문제가 있는 뇌전증 환자들은 발작을 앞두고 데자뷰를 강하게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심리학적으로는 인지 과정의 혼선도 데자뷰의 원인으로 여겨집니다. 분할된 인지 가끔 우리가 어떤 장소나 장면을 스치듯 먼저 보고, 아주 짧은 시간 뒤에 의식적으로 다시 볼 때가 있죠. 이럴 때 무의식적으로 이미 입력된 정보가 뇌에 남아 있다가, 다음에 다시 보면서 ‘이거 어디서 봤는데?’라는 느낌이 듭니다. 정보 처리 지연도 한몫합니다. 두 눈으로 들어온 시각 정보나 여러 감각 정보가 뇌에 전달될 때 한쪽이 약간 늦게 도착하면, 뇌는 그걸 반복된 경험으로 착각할 수 있어요. 잊혔던 기억이 순간적으로 되살아날 때도 데자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예전에 영화나 책, 혹은 꿈에서 본 장면과 비슷한 상황을 실제로 마주치면, 무의식에 남아 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이렇게 느껴본 적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데자뷰, 얼마나 흔한가요? 생각보다 정말 자주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통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 세계 인구 중 60~80% 정도가 한 번쯤은 데자뷰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주로 10대와 20대에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고, 나이가 들면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요. 경험상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도 더 자주 느끼곤 하죠.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데자뷰는 정상적인 뇌의 일시적 혼란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건강에 큰 문제가 있다는 신호는 아니니 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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