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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니 Oct 22. 2021

필라테스는 처음인데요

나의 운동 연대기

숨쉬기 운동밖에 모르던 내가 필라테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현재 필라테스 3주 차 병아리.


Karolina Grabowska 님의 사진, 출처: Pexels


필라테스를 시작하게 된 건 순전히 남편 때문(덕분?)이다.

어려서부터 엄마가 걱정할 정도로 약골이었던 내 몸은 30대 후반이 되자 더 이상 버텨내지를 못하고 한 달에도 몇 번씩 여기저기가 아파왔다. 마치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특히 예전부터 나를 괴롭혀오던 편두통의 횟수가 점점 잦아졌다. 머리가 심하게 아픈 날에는 구토와 무기력증까지 동반되어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와야 정이 되었다.

이렇게 자주 두통 때문에 힘들어하는 나에게 남편은 운동을 해보라고 했다.


운동 꽝인 나와 다르게 남편은 운동광이다. 연애할 때는 축구에 미쳐있었는데 결혼하고는 배드민턴에 한참 푹 빠졌다가 지금은 골프를 친다. 이외에도 모든 운동 종목에서 늘 기본 이상은 하는 것 같다.


Kindel Media 님의 사진, 출처: Pexels


나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생각해보니 싫어한다까지는 아니다)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타고난 운동신경 전혀 없서 운동이 재미가 없다.

그래도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그동안 해본 운동이 몇 가지는 된다.


일단 고등학생 때 요가를 잠시 했었다. 아마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무료로 진행한 수업이었던 것 같은데 엄마랑 한동안 같이 다니다가 점점 안나가게 되었다. 얼마나 다녔는지, 언제 그만두었는지는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거라고는 거기 있는 사람들 모두 선생님 설명에 따라 동작을  따라 할 때 나 몸이 당히 뻣뻣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운동은 수능 이후였던가. 이번에도 엄마 손에 이끌려 헬스장에 등록했다. 침 동네에 새로 오픈한 헬스장이라 저렴하게 3개월인가 6개월인가 등록했는데 결국 한 달도 못 갔다. 돈만 날렸다고 엄마한테 혼날 줄 알았는데 엄마도 같이 안 갔기 때문에 찮았다.


세 번째 운동은 한참 학원 선생님으로 일할 때다. 같이 학원 선생님을 하던 친구랑 동네 체육관에 수영강습을 다녔다. 다시피 수영강습 오전반에는 아주머니들이 많다. 그때 20대 중반이었던 나는 실력은 전~~ 혀 안되지만 나이가 제일 어리다는 이유로 항상 맨 앞서야 했고 말도 안 되는 에이스 노릇을 하다가 결국 자유형도 제대로 다 못 배우고 그만뒀다.    


Jim De Ramos 님의 사진, 출처: Pexels


네 번째 운동은 결혼 후 임신했을 때였다. 그때 태교 발레라는 게 한참 유행해서 문화센터에 다니면서 배웠다. 이건 어찌 보면 끝이 있는 운동이었으니 마음에 부담이 없었고 출산 전까지 꾸준히 다녔다. 하지만 운동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출산을 앞둔 동지들과의 만남이 좋았다.

 

다섯 번째 운동은 한참 뒤인 둘째까지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서다. 너무 오랫동안 집안에 묵혀있어서 그랬나 웬일로 활동적인 운동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나답지 않게 '줌바댄스'에 등록했다. 첫날 걱정하며 쭈뼛쭈뼛 수업을 갔는데 평균 연령이 생각보다 높았다. 수영장에 다닐 때처럼 어느새 나는 '나이'때문에 어설픈 앞 줄 에이스가 되었다. 음악에 맞춰 선생님을 따라 격렬하게 춤을 추고 나면 몸은 힘들었지만 나름 재미있었다. 이번에는 나와 맞는 운동을 찾은 건가 싶었는데 갑작스럽게 일 때문 그만두게 되었다.

  

이 마지막 운동벌써 한참 전 코로나 이전이고, 최근 몇 년 동안 또 운동을 전혀 안 했다. (아니, 말로는 꾸준히 했다. 운동 좀 해야겠다고)

보다 못한 남편이 집 주변에 있는 필라테스 센터를 검색했다. 그중 최근에 오픈해 시설도 깨끗하고 가격도 저렴한 곳을 찾아주었다. 그리고 절대 빠져나갈 수 없도록 바로 상담 예약을 잡아버렸다.


상담받으러 간 이야기는 다음 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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