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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니 Oct 26. 2021

선생님, 뻣뻣해도 할 수 있나요?

필라테스 등록하다

남편에게 등 떠밀리다시피 필라테스 센터에 상담 예약을 잡았다. 그리고 일단 현대인답게 인터넷에 필라테스에 대해 검색해봤다. '필라테스 필라테스' 얘기만 들어봤지 어떻게 하는 운동인지를 전혀 몰랐다.

요가랑 비슷한 건가?

해본 사람들은 다들 힘들다고 하던데... 괜찮을까?


검색 결과, 필라테스는 독일의 스포츠 연구가 요제프 필라테스가 창시한 운동이다. 어렸을 때 병을 앓아 몸이 허약했던 요제프는 건강을 위해 여러 가지 운동을 섭렵하다가 체육교사가 되었다.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 때 포로수용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게 되는데, 포로들의 운동 방법을 고안하다가 필라테스가 탄생했다고 한다.


여기서 나는 포로들의 운동법에서 필라테스가 시작했다는 점이 아주 흥미로웠다. 수용소는 아마 많은 인원이 밀집해 있었을 테고 작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는 운동법이 고안되었을 것이다. 어쩌면 나처럼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딱 맞는 운동법이 아닐까 기대해본다.

  

Rui Dias 님의 사진, 출처: Pexels


담을 예약한 시간 15분 전에 자전거를 타고 집에서 출발했다. 목적지는 바로 옆 동네. 차로 10분 거리, 자전거로 15분 거리다. 기왕 운동하기로 한 거 자전거를 타고 가보자! 하고 호기롭게 자전거를 타고 나왔지만 사실 운전하기가 싫어서 자전거를 탔다. 면허 딴지 16년, 오랜 장롱면허 기간을 거쳐 운전 한지는 7년째인데 운전의 편리함과 재미 같은 걸 전혀 못 느끼고 있다. 걸어가거나 자전거 타는 것이 제일 좋고 먼 거리는 기차나 버스가 더 편하다.


어쨌든 자전거를 신나게 달려 옆동네 끝자락에 도착했다. 새로 생긴 건물에 새로 입주한 센터라 엘리베이터부터 깔끔, 센터 안은 더 깔끔해서 일단 합격! (깔끔 지상주의)

인스타 DM으로 상담 신청 시에는 여자분인 줄 알았는데 길쭉길쭉 늘씬한 남자 선생님이 상담을 해주셨다.

 

-혹시 어디 아픈 곳이 따로 있으신가요?

-아, 제가 거북목입니다. 그래서 어깨, 등, 허리가 자주 아프고 두통도 잦아요.


상담 선생님은 거북목인 사람이 어깨가 아픈 이유를 찬찬히 설명하더니 앉아있는 내 자세를 이리저리 살펴본다.

  

-어깨가 안쪽으로 말려있네요. 요즘 스마트폰 때문에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꾸준한 운동으로 교정 가능하다는 말에 나는 홀리듯 3개월을 결제한다.(헬스장의 교훈을 잊었는가!)

다행인 것은 항상 정해진 요일, 정해진 시간에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전 주말에 다음 주 스케줄 표를 확인하고 예약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선생님, 제가 필라테스가 처음인데 수업에 잘 따라갈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시면 됩니다.

-저 정말 뻣뻣한데요!?

-괜찮습니^^


Ketut Subiyanto 님의 사진, 출처: Pexels


등록을 마치고 센터를 한번 둘러본다. 캐딜락 룸, 리포머 룸, 체어 룸, 바렐 룸 이렇게 네 가지 룸에 처음 보는 커다란 기구들이 6세트씩 들어있다. 내가 신청한 수업은 한 수업에 최대 6명씩 들어오는 그룹 수업이다. 어떤 기구가 제일 쉬울지 아니면 어려울지 모양만으로는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 그런데 생각해보니 운동복이 없다. 평소에 원피스나 청바지를 즐겨 입는 나는 그 흔한 트레이닝복 한 벌이 없다. 안 그래도 센터에서 상담할 때 운동하시는 분들을 살펴보니 다들 쫄쫄이를 입으셨던데... 운동은 장비빨이라는 남편의 조언에 따라 나는 서둘러 운동복을 주문한다.

   


-다음에 계속^^


https://brunch.co.kr/@writer-annie-c/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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