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그 유명한 그곳인가요?
지역 맘카페는 정보 얻을게 많아서 이사 오면서 가입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맘카페는 가입할 일이 없었다. 맘이 아니니까.
그동안 뉴스에서 접했던 맘카페는 사실 그렇게 인상이 좋지는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일로 여론몰이를 해서 소위 '맘충'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는 인상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를 갖게 되고 네이버에서 검색만 하면 모든 내용이 담겨 있는 카페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맘카페인 거 같은데 그 내용을 보려면 가입을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아무래도 특화되어 있다 보니까 정보가 많은 건 사실이었다.
궁금한 게 거의 다 있다는 건 정말 좋았는데, 사실 이것도 선별해서 정보를 습득해야 된다는 걸 알아차리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정보는 사람들의 의견이지 '팩트'는 아니니까. 사실 서로 들은 얘기로 카더라 하고 얘기 하는거기 때문에 더더욱 아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참고해야지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
거의 '팩트'로 여겨지는 얘기도 사실과 다른 경우도 많았다. 예를 들어 루이보스티가 양수를 맑게 해 준다는데, 사실 그건 아주 근거가 없는 얘기고 맹물이 훨씬 좋다고 한다. 그래서 루이보스티를 마시다가 마시지 않고 맹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임신 초반에 아주 적은 양의 갈색 피가 비치곤 했는데, 병원 카톡에서도 빨간 피가 아니면 괜찮다고는 했지만 주치의는 절대 안 된다고 이렇게 되면 당장 병원 튀어오라고 했다. 이 내용에 관해서도 맘카페에 많은 내용이 올라와 있는데 갈색 피는 괜찮다 이 대답이 주를 이룬다. 솔직히 이런 의학적인 상황을 왜 맘카페에 물어보고 있는지 아직도 이해 안 가는데, 그런 거 제발 여기다 물어보지 말고 주치의랑 상의하길.
맘카페 활동 3개월 정도 하면서 거의 질문이나 댓글은 달지 않고 궁금한 거 검색해 보거나 눈팅하는 게 거의 전부인데, 그동안 이상하다고 느낀 게 몇 가지 있는데.
전문가의 의견을 물어볼 일도 왜 맘카페에 물어보는 걸까?
검색하면 똑같은 내용이 한 트럭인데 왜 또 똑같이 물어보고 있는 걸까, 검색하기 싫은가?
친구나 가족, 특히 남편에 관한 힘든 이야기에 자기는 안 그래서 다행이다 행복하다는 댓글은 왜 다는 걸까?
맞춤법 틀리는 사람 왜 이렇게 많은 걸까?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건가?
귀엽다고 쓰는 건지 첫찌, 둘찌 이딴 단어는 왜 만들어 쓰는 걸까?
본인이 해결할 수 있는 너무 사소한 일까지 왜 글을 쓰는 걸까?
이거 진짜 이상하다고 글 쓰는 건가? 당신이 욕먹을 일인데?
처음엔 사람들 올린 글 재밌어서 많이 봤는데 이제는 내용이 다 비슷비슷 피로해서 잘 안 본다. 맘카페라고 다 정신없는 사람들만 있는 거 아니고, 막무가내로 여론몰이 하는 사람만 있는 거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좀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사람이 많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인 세상에서 애를 키우는 건가 싶었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여기에 글 안 쓰고 사니까 아닐 거라는 생각도 든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
역시 육아에서도 제일 중요한 포인트.
이건 인생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