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리아의 비밀>을 쓸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

by We Young

유대인의 전통적인 혼례 풍습은 여자는 빠르면 12세, 늦어도 15세에 결혼을 한다.

마리아가 이미 요셉과 정혼한 상태였으니, 마리아는 겨우 15세 정도의 어린 나이에 예수를 가졌다는 얘기다.


어린 소녀가 아이를 가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일인데, 마리아는 이미 정혼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다.

그건 유대 사회에서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었다.

정혼자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진다는 건 곧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죄였으니까.


이제 막 15세 정도밖에 안 된 소녀가 이 모든 상황을 짊어지고 감당해야 했다는 건 너무나도 큰 짐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이 문제를 붙잡고 있었다.

왜 신은 이런 길을 선택했을까?

왜 어린 마리아가 이토록 고통스러운 길을 걸어야 했을까?


수년 동안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눈만 뜨면 마리아가 떠올랐다.

어느 순간엔 마리아의 고통이 내 고통처럼 다가와 몸서리쳐지기도 했다.


그러다 마침내 마리아가 나타났다.


그녀가 나에게 한 첫마디는 이랬다.


“나를 해방해 주세요.”


순간 나는 알았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마리아가 진짜 마리아가 아니라는 사실을.


마리아는 인간들이 만든 믿음과 교리 속에 갇혀 있었다.

순결한 성모, 완벽한 믿음의 상징, 고통 없는 순종의 여인.


그러나 그건 진짜 마리아가 아니었다.

그녀는 인간이었고, 두려움과 아픔을 가진 소녀였다.


마리아는 굴레 속에 갇혀 있었고, 나에게 진짜 자신을 드러내 달라고 호소했다.

그 울부짖음을 느끼는 순간, 나는 폭포수처럼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나는 마리아의 비밀을 썼다.


마리아의 고통이 무엇이었는지 세상에 바로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고통은 단지 마리아 개인의 고통이 아니라, 곧 신의 고통이었고 예수의 고통이기도 했다.


우리가 그 고통을 바로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가려졌던 것,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된 왜곡된 이미지를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예수와 마리아를 단순히 신앙의 대상으로만 두고 싶지 않았다.

진짜 인간의 고통을 지닌 존재로 다시 보고 싶었다.


그럴 때만 비로소 그들의 삶과 신앙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신의 마음에 닿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집요하게 묻고, 붙잡고, 눈물 흘리며 쓴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마리아의 비밀을 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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