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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나 Aug 13. 2018

하버드 케네디 스쿨 - 그곳에선 무엇을 배울까?

세상를 바꾸는 리더의 산실 - 하버드 정책 대학원의 현실

*[서평]하버드 케네디 스쿨 - 세상을 바꾸는 리더의 산실 / 스기무라 다로 외 2인 지음 / 에이지21




하버드 대학교


학벌이 중시되는 우리나라에서 하버드 대학은 누구나 생각하는 꿈의 학교이다.

그래서 유난히도 하버드 대학교에 대한 책이 서점에 많이 나와있다.


하버드 대학교에는 유명한 4개의 대학원이 있다.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 로스쿨, 메디칼 스쿨, 그리고 마지막으로 케네디 스쿨.

앞의 3개의 대학교와 달리 마지막 대학원에는 설립자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미국의 대통령이자 정치인, 그의 이름이 들어간 대학원은 바로 정책 대학원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현직에 근무하던 장관, 행정 관료, 혹은 비지니스 맨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수업뿐 아니라 학생들 끼리의 대화를 통해서도 세계 여러나라의 정세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현재 혹은 차세대 리더들이 모여 있는 이곳의 수업을 자세히 기록한 이 책을 통해 도대체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를 알아보았다.






1. 협상능력 - 브라이언 멘델 교수

모든 정치와 정책결정은 협상으로부터 이뤄진다.

협상 능력이란 정책대학원에서 필수다. 그렇다면 협상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첫째, 협상에는 사전 준비가 필수이다. 협상에 임하기 전 최저가격, 협상 목록에서 본인이 원하는 우선 순위, 반드시 필요한 부분과 덜 필요한 부분을 준비해 놓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얻을 수 있다.


둘째, 파이를 크게 해야한다. 쟁점이 하나가 되면 서로 그 하나를 얻기 위해 씨름하게 되며 유리한 협상을 하기 어렵다. 협상의 판을 키워야 협상이 수월해진다. 최대한 다양한 쟁점을 만들어 원하는 부분을 주고 받는 것이 바로 협상이다.


셋째, 동맹관계 구축의 중요하다. 어떤 협상의 경우 협상 참가자가 여럿일 수 있다. 그들을 아군/중립/적군으로 분류하여 아군 동맹을 강화함과 동시에 중립적인 사람들을 끌어드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반대파도 잘라내기보다는 최대한의 타협점을 찾도록 한다.








2. 리더십 능력 - 로널드 하이페츠 교수


리더십이란 사람을 이끄는 능력,
사람들간의 갈등을 탁월하게 다루는 것이
바로 리더가 해야할 일

수업시간은 학생들이 각자의 인생에서의 실패 사례를 말하고 해당 사례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리더십이라는 수업 자체가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닌 개인마다 다른 배경과 성격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끔 수업현장이 울음바다가 되거나 논쟁으로 아수라장이 될 때도 있다고...


또한 개인의 실패 상황을 발표하다보니 개인사의 치부가 드러나거나 본인이나 가지고 있던 편견이 노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알게되고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마치 단체 상담수업 같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수업 목표는 표면상의 문제가 아닌 본질적인 문제를 파악해야하는데, 갈등 사항에 놓인 각 이해관계자의 견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견해차이를 좁히고자 노력한다.



처음에는 이것이 왜 리더십 수업인가 했는데, 결국 리더십은 필연적으로 사람들을 이끌게 되고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갈등이 일어나기 마련이며, 그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결국 리더가 해나가야할 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으로 훈련을 하는 것 같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편견을 극복하고 다른 사람의 견해를 이해해나가는 것


리더십이라는 것은 결코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님을 깨닫고 간다.

교수님께서 쓰신 아래의 참고도서를 읽어보고 싶어진다.


*추가 참고 도서
- 하버드케네디스쿨의 리더십 수업 /로널드 하이페츠 / 더난출판사
- 실행의 리더십 / 로널드 하이페츠, 마티 린스키 / 위즈덤 하우스








3. 공공윤리 - 케네스 윈스턴


정책이라는 것은 개인의 윤리가 아니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공공으로 사용하는 규칙이다.

따라서 한 개인의 도적적 가치관 만으로는 올바른 정책을 세울 수 없다.


행정관은 개인의 도덕관, 법률,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할 의무가 있다.
위의 세가지 축의 긴장관계를 이해하고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는 균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상식을 가진 사람도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러한 정책 실패는 대부분 부실한 정보분석, 쉬운 해결책 선택 등으로 발생한다. 자신의 부도덕한 행위를 감추기 위해 남의 부도덕한 행위를 강조하며 본인의 판단이 옳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실패 사례의 예 - 히로시마 핵 투하 결정

일본군과 각개전투를 벌이는 것보다 앞도적으로 핵 폭탄 하나를 던지는 것은 쉬운 해결책의 오류를 범한 것으로 보았다. 일본의 부도덕한 행위를 강조해서 핵투하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주장으로 일관하지만 결국 핵 투하를 통해 일어난 민간인의 사망을 볼 때 결코 윤리적이라고 볼 수 없다.







4. 정치와 정의 - 노암 촘스키


진실을 간파하는 능력을 키우는 수업


요즘 신문이나 방송에서 한 쪽 성향으로 편향된 보도만 나가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뉴스나 신문의 보도를 절대적으로 옳다고 맹신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얼마든지 정보가 부풀려지거나 편집될 수 있으므로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이고 능동적으로 정보를 분석해서 받아들여야한다


그래서 이 수업에서는 뉴스를 보고 뉴스가 하나의 정보를 사실 오인 / 편향된 내용 / 의도적인 사실 편집으로 보도하고 있는 부분을 파악하여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판적인 시각을 키우는 수업으로 이것은 행정대학원 학생뿐 아니라 누구든지 필요한 수업이다








5. 정치가 육성하기 - 미키 에드워즈


선거 승리의 전략을 배우다


대학원에 “정치가 되기” 과정이라는 과목이 있다면 수강해 보겠는가?

개인적으로는 대학원 안에 이런 과목이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선거승리전략의 4요소는 아래와 같다.

정책

후보자의 매력

조직(정당)

노력


실제적으로 정치가가 되기 위해서는 선거구를 직접 방문하고 분석(연령층, 지역의 논쟁, 계층별로 접하는 언론 등) 후 분석 결과를 통해 선거 활동을 펼친다.

 

선거활동을 통해 자신의 신념과 투표자들의 요구, 그리고 현직의원이 이루지 못한 것들을 내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 부분을 읽으며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이 투표를 할때 위의 네가지 요소를 다 볼까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거의 후보자의 매력이나 조직(당)을 보고 투표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쯤 반성해볼 일이다  


정치가가 된다는 것은


정치가가 되기는 쉽지 않으며(하버드 합격보다 어려움) 인생의 중요한 일 몇가지를 희생(개인과 가족의 사생활마저 포기)하는 길이다.


만약 정치가가 되고자 한다면 이러한 어려움에 굴하지 않을 열정이 필요하다.

정치의 과정이란 자신의 이상과 지지자의 요구를 조화시키는 과정이다.
주민을 대표하고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기 위한 사람이란 것을 정치가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6. 전략적 행정경영 - 메리 조 베인


공무원 조직이 경직되어 있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다보니 공무원은 절차와 전례에 따라 행동하기 쉽다. 이렇게되면 자연히 생산성과 융통성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민간기업에서처럼 생산성과 결과에 책임지도록하고 책임만큼 더 많은 의사결정권을 부여하여 결과의 최적성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조직을 바꿔야 한다.


사실 위와 같은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나오고 있었던 이야기다. 하지만 실천하는 것은 리더의 역량에 달렸다. 

우리나라에 위와 같은 것을 실현할 수장이 있을까.







7. 공적 조직을 위한 마케팅 - 말라 펠처 교수

위의 전략적 행정경영 수업에서와 같이 민간기업의 효율성을 공공기관 및 공기업에 적용하는 수업이다.


그중에서도 비즈니스 스쿨에서 가르치는 마케팅적인 관점을 공적분야에 적용하는 수업이다


마케팅은 세일즈와 전혀 다른 개념이다

- 상대가 물건을 사도록 유도하는 행위(세일즈)
- 상대가 사고 싶은 물건을 파악하고 그것을 제공하는 행위(마케팅)


행정기관은 정책을 단순히 많이 파는(세일즈)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파악하여 제공해야한다.


마케팅의 기본인 4P는 다음과 같다.

product

price

place

promotion

이것을 공공정책에 적용한 예시는 아래와 같다


- product : 자연을 보호하자 같은 막연한 것 보다는 자연보호를 위해 유기비료를 사용하자 는 행동을 사람들에게 제품으로 제시
- price : 기존행동을 중지하고 새로운 행동하면서 생기는 편익제공(화학비료가격을 올리거나 유기비료 상품권을 판다)
- place : 실제로 행동할 장소에서 유기비료 행사를 열거나 하는 방식
- promotion : 텔레비전 광고등을 통해 유기비료 사용시 깨끗해진 환경을 홍보







8. 정책 기획력 - 국내 외교문제의 의사 결정 분석 - 그레이엄 앨리슨


정책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정확히 해석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수업에서 현상분석을 도와주는 틀을 가지고 사실을 관찰하여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연습하는 수업이다.


아래의 틀로 정치상황을 반복해서 연습하다보면 현상을 분석하는 눈이 저절로 키워진다고 한다.

[1]목표와 방안
- 국가의 목표는 무엇인가
- 어떠한 방안을 선택했는가
- 선택한 방안의 비용과 이익은 무엇인가


[2]조직과 절차
- 정부는 어떠한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 국제정세의 정보수집시 업무절차로 인한 능력과 제약은 무엇인가


[3]결정권자
- 선택과 행동을 형성할 때 누구의 견해와 가치관이 중요하게 고려되는가?


참고도서: 결정의 본질 (Essence of Decision) - 그레이엄 엘리슨 - 모던아카이브(예정)








9. 국제관계론 - 스티븐 월트

이 강의 또한 이론을 통해 현실을 분석하는 훈련을 하는 강의이다. 

이 강좌에서 


- 신현실주의
- 신자유주의
- 구조주의

물론 위 이론에 대한 논문을 수업 전에 미리 읽어와야 위의 내용으로 토론이 가능하다.

ex) 존 미아샤이머 교수의 신현실주의 논문

학생들은 위의 이론들을 비평하여 스스로 장단점 파악하는 훈련을 한 뒤,

구체적 사례를 들어 위에서 토론했던 이론 적용을 하고,

그에 맞는 정책 성립하는 단계로 수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정책 기획 수업, 사례연구, 경제학 자료분석 수업 등 방대한 종류의 수업이 제공된다.


만약 정책을 수립하는 사람이나 관련 전공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 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로 이 책에서는 그곳에서의 수업을 자세히 설명한다.


우리나라 행정 특히 정책 수립에 관심이 있는 젊은 분들이 이 곳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공무원이나 정치인이 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세계 여러나라의 차기 정계지도자들과 치열하게 경쟁을 하며 우정을 쌓고 돌아와 우리나라를 발전시킨다면 지금 보다 우리나라는 훨씬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이 환히 밝혀진 노량진이나 진흙탕 싸움같은 정치 상황을 보면 너무나 먼 꿈처럼 아득해보인다.







글이 마음에 드시거나 SF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아래 링크에서 밀리의 서재에서 출판한 책 [Dome - 기억 정렬 붕괴 - part1] 도 둘러봐주세요. part2 또한 집필이 완료되어 계약 대기 중에 있습니다.

종이책 출간도 가능하오니 관심 있으신 SF 출판사 분들의 연락을 환영합니다.

돔: 아무나 - 밀리의 서재 (mill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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