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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얻으려면 물어야 한다

by 책봄

우리는 정답이 없는 수많은 상황 앞에 놓인다. 그 문제 앞에서 허둥댄다. 어른이 된 나에게 진심으로 조언하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조언을 구할만큼 믿을만한 사람 찾기도 쉽지 않다. 자기계발 강의를 하거나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는 반드시 책이 등장한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책을 읽었다는 일화는 하나의 성공 공식이 된 듯하다. 어찌 된 일인지 나에게는 그들이 겪었다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거기에는 나만의 질문이 빠졌기 때문이다. 혹은 처음부터 질문이 잘못되었거나.


책과 담을 쌓도 지내던 내가 다시 책을 읽게 된 것은 '육아'때문이었다. 특히 수면문제로 어려움이 많았던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육아서를 닥치는대로 읽었다. 그 당시 수면교육이 유행이었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 있었다. 그 책은 갓난아이에게는 수면도 교육이라며 아이와 분리수면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이 녹아있어 신뢰할 만 했다. 초보엄마였던 나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고 그 날부터 수면교육에 돌입했다. 1시간 동안 악을 쓰며 우는 아이를 가슴 졸이며 지켜보다 결국은 아기띠를 메고 재웠다. 수면교육은 처참히 실패했다. 울음소리 하나 참지 못하는 나의 인내심을 탓하며.


그 후로도 아주 오랫동안 수면문제로 골치를 썩었고, 수많은 육아서를 읽었다. 그러다 기질육아를 알게 됐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은 바꿀 수 없는 것이라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관련 책을 읽으며 서서히 아이를 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무능력한 나를 탓하는 일도 없어졌다. 이번에는 책이 나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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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벼랑 끝에 놓여 수면교육을 시도하면서도 나는 그 방법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작은 아이를 굳이 울리면서 재워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남들이 다 하니까, 편하다고 하니까 시도했을 뿐이다. 아무리 베스트셀러라 해도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한 번의 실패 후 책을 고를 때는 간절한 나만의 질문이 있었다.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까다로울까?' , '다른 아이들과 왜 다르지?' 라는 질문이었다. 나만의 질문을 갖고 해답을 찾기 위해 고른 책이 '기질육아' 였다.


결국 옳은 답을 얻으려면 질문해야 한다.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한다. 내가 묻고자 하는 질문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꼭 맞는 정답을 찾을 수 있다. 아무리 베스트셀러라 해도 내가 가진 질문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삶을 변화로 이끌 수 없다. 연봉의 몇 배를 벌게해준다는 책, 월 천 수입을 보장해준다는 책도 그 이야기가 나의 삶에 들어와 질문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잘 나가는 사람의 자기자랑일 뿐이다. 작은 일에서도 의미를 발견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사람에게는 모두 그들만의 ‘질문’이 있다. 그리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지금 당신에게 해답이 보이지 않는 간절한 질문은 무엇인가? 내 마음의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고 그 질문에 맞는 책을 골라보자. 그것이 책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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