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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갱 Jun 07. 2021

텃밭과 함께하는 식탁_21년 5월 3주

간편하게 건강하게

 개인적인 일로 정신이 없어 글쓰기를 소홀히 하다 보니 벌써 6월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연휴 여행 계획이 있어서 5월 1주는 배송을 건너뛰었다. 5월은 뭔가 살짝 더운 듯한 볕을 맞으며 여름 음식을 슬 준비해야 할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올해 5월은 길가에 핀 장미가 무색하게 비도 잦고 꽤 쌀쌀한 한 달이었다. 하지만 먼 곳에서 온 편지에서는 양파 알이 토실토실 잘 여물어 풍년이라고 하니 그나마 마음이 조금 위로되는 느낌이다. (그런데 아래 식탁 글을 보니 생각보다 양파를 메인으로 하는 음식은 없네... 드러나지 않아도 언제나 모든 음식을 빛내주는 양파 사랑혀...!) 이번엔 초록 채소보다는 뭔가 2차 가공된 것들이 더 많이 와서 편리하게 잘 먹었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느낌의 식단, 불 앞에서의 오랜 조리보다 말 그대로 콜드 푸드가 많았다. 




                                                          5월 3주 꾸러미 구성

                           유정란, 두부, 영양떡, 로메인 상추, 콩자반, 양파, 배추 시래기, 쌀과자



로메인 상추

 샐러드 채소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로메인 상추. 가장 좋아하지만 가격도 그렇고 또 금방 시들어버려서 냉큼 사기가 망설여졌는데, 엄청나게 싱싱한 것으로 왕창 보내주셔서 오랜만에 고기를 곁들인 푸짐한 집 샐러드. 그냥 제일 기본으로 오이와 토마토를 올리고 무척 아끼는 이탈리아산 발사믹 글레이즈드를 아낌없이 휙휙. 로메인은 산지에서 바로 와서 그런지 엄청 크고 수분감이 많고 아삭거린다. 이게 바로 이 프로그램의 매력.

 

영양떡

 아주 두툼하고 콩이 비즈처럼 알알이 박힌 맛있는 영양떡. 조금씩 나누어 이렇게 아침 식사로 차와 함께 먹었다. 콩이 빈틈없이 박혀있어서 조금만 먹어도 고소하고 또 든든했다. 콩떡이니 곁들이는 차는 아무래도 동양적인 느낌으로다가, 다기도 아름다운 중국식 다기로 골라보았다. 이날 곁들였던 차는 제주 올티스 다원의 녹차. 시음하러 갔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반해버렸다. 겨울엔 홍차가 좋더니, 봄이 오니 녹차가 산뜻하다. 


두부, 콩자반, 시래기

 시래기는 손질까지 다 되어 있는 채로 와서, 바로 된장 풀어 끓이기만 하면 되었는데 시래기 상태가 너무 좋아서 솔직히 된장국으로 먹기 좀 아깝다는 생각도 했다. (감자탕 같은걸 끓였어도 너무 맛있었을 것 같다) 콩자반은 너무 달지 않게 기본에 충실한 맛으로, 저 상태 그대로 배송되어 왔다. 두부며 콩자반이며, 식물성 단백질이 풍성한 밥상. 


쌀과자

 우연히 냉장고에 있었던 엑설런트 아이스크림을 중간에 넣어 샌드위치처럼 먹어버림! 무맛의 쌀과자에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의 조화. 와사삭 바사삭 흘려가면서 먹는 게 제 맛. 


로메인 상추

 상추 잔뜩 넣어서 피크닉에 데려간 햄에그 치즈 샌드위치. (로메인이 절반임) 생각보다 너무 뚱뚱해져서 예쁜 도시락 그릇에 못 담고 본죽 그릇... 에 데코를 했지만 그래도 매직랩 없으면 이런 뚱뚱하고 예쁜 샌드위치 상상이나 했겠나. 이런 뚱뚱이 도시락 두 개 싸는데 남은 로메인 전부 소진했다. 솔직히 이런 샌드위치는 거의 샐러드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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