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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고은 Jun 17. 2021

두려움을 극복한 브런치 작가 신청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따라오는 질문이 있다.


"브런치 하시나요?"

"...아니요."


브런치는 작가 신청을 하고 승인을 받아야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다.

책을 쓰고 있을 때부터 생각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블로그도 하고 브런치도 해야겠다고


책 쓰는 작업이 끝나고 미루고 미루고 출간 직전 블로그를 시작했다.

블로그를 홍보 목적으로 한 건 아니었다. 그냥 아주 오래전 파워블로거를 꿈꿨던 나였기에

블로그를 하고 싶었다. 뭘 써야 하는 지도 몰라 단순 일기를 쓰며 시작했다.


키워드, 상위 노출, 유사 문서 등등 알면 알수록 더 글을 발행하는 게 어려웠다.


블로그 하나만으로 벅찼다. 그럼에도 1일 1포스팅을 했는데

내 글이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


전. 혀.


문제가 있어 보였다.


나는 지금 블로그를 새로 만들었다.

그동안의 노력과 시간이 아까웠지만

돌아보며 아까워하는 시간이 더 낭비라는 생각에 뒤돌아보지 않고 블로그 이사를 했다.


참 불편하다.

요즘 단톡방 여기저기에서 자신이 발행한 블로그 글을 공유해 주는 경우가 많다.

바로 클릭해 들어가 댓글을 남기면, 기존 아이디로 댓글이 남겨진다.

나중에 다시 블로그 앱으로 들어가 댓글을 달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블로그 하나만으로 벅찬데 브런치는 시작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브런치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했던 거 같다.

주기적으로 연재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워서 미뤘다.

그런데, 주기적으로 연재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

그냥 올리고 싶은 글을 올리고 싶을 때 자유롭게 올리면 된단다.


이제 정말 해야지 싶었는데, 또 다른 사실을 하나 알았다.

아무나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없다!

브런치는 작가 신청과 승인/합격을 통해 작가가 되어 글을 쓰고 발행할 수 있다.


몰랐으면 도전이 쉬웠을 걸 알고 나니 더 망설여졌다. 이래서 무식한 게 용감한 거라고 하나보다.


이미 책도 낸 출간 작가가 브런치에 떨어진다면 창피할 거 같았다. 

승인되지 않을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지 못했다. 나중에 안 떨어지게 잘 준비해서 도전해봐야지.


전자책을 원고를 쓰던 새벽.

한글 파일은 닫고 잠들기 전에 브런치 한 번 보기나 할까? 하는 마음에 브런치에 접속했다.

바로 작가 신청이 보였다.


'이걸 지금 신청해? 말아?'

'떨어지면 어떡해? 또 신청하지 뭐'

'작가도 떨어진 브런치" 좋은 글감이네.'


생각이 바뀌자 어렵지 않게 작가 신청을 할 수 있었다.

서술형식의 답변을 적어야 하는 걸 보며

'이거를 잘 써야 붙겠구나.'


내가 브런치에 올리고 싶은 글에 대해 썼다.

브런치에서는 쓴 글이 없기에 블로그에 쓴 글의 제목을 적고 링크를 걸었다.


두둥


주사위는 던져졌다.

합격할 것인가? 떨어질 것인가?


아무에게도 말하기 싫었다. 떨어지면 창피하니까..

그런데, 그걸 이기기 위해 요즘 자주 연락하는 작가님들께 이야기했다.


'저 드디어 브런치 작가 신청했어요. 떨려요. 떨어지면 어쩌죠. 하하'


떨어지면 어떡하긴 또 신청해야지

이제는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졌다.


한 번의 도전, 주변에 알리기를 통해 두려움을 극복했다.


그래도 궁금했다. 

과연 붙을 것인가? 떨어질 것인가?


합격


이렇게 합격할 거 왜 그동안 시작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겁먹고 두려워했을까?

망설이고 두려워했던 그 시간이 낭비라는 걸 또 한 번 알게 되었다.


하나의 큰 산을 넘은 기분이다.

브런치 작가 승인되었다고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할 수도 있다.

출간 작가라 다들 브런치는 그냥 될 거라고 했다.

그래서 더 부담되고 두려웠다.

책 나오기 전에 도전할 걸 후회도 했다.

브런치 작가 되기는 나에게 넘어야 할 산이었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원하는 걸 말하고 쓰라고 한다.

그래야 이루어진다고

나는 그 말을 절대적으로 믿는다.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그냥 무의식에 이야기하고 써본다.

그러면 어느 순간 그것들을 향해 가게 된다.

브런치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면 "작가 신청"을 보고도 지나쳤을 것이다.


생각이 현실이 된다!

이렇게 오늘도 가지고 있던 생각을 하나씩 하나씩 도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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