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상을 해온 지 8개월째다.
남들은 한 달이면 적응한다는 데,
아침마다 잠과 사투를 벌인다.
알람 소리가 울리고 기지개를 켰다.
“악!”
비명이 세어 나왔다.
‘맞다. 어제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지.’
팔을 올릴 때마다 통증이 왔다.
기지개를 마저 켜지 못하고 이불을 걷고 일어나려는 데 느낌이 이상하다.
‘왜 이불이 축축하지?’
축축함을 따라가니
곤히 자는 딸이 얼굴을 보였다.
기저귀를 떼느라 고생하는 아이의 모습이
오늘따라 안쓰럽기까지 하다.
‘기저귀를 일찍 뗐나?’
움직이기 힘든 팔을 들고 이불을 걷어냈다.
아이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평소처럼 등원 준비를 시작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