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 | 안톤 체호프 <체호프 단편선>
<오늘 독서>
읽은책 체호프 단편선
지은이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옮긴이 박현섭
출판사 (주)믿음사
출판일 2002년 11월 20일
오늘 독서 : 베짱이
기록
p49 드이모프는 서둘러 차를 마셨다. 그러고 나서 빵 하나를 집어들고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역으로 향했다. 캐비어와 치즈와 흰살 생선은 갈색 머리를 한 두 명과 뚱뚱한 배우가 먹어치웠다.
p66 그러나 그녀는 비상근 강사가 뭔지 일반 병리학이 뭔지도 몰랐다. 다만 극장에 지각하는 것이 걱정되었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 분 정도 앉아 있다가 죄지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방을 나갔다.
p78 황소처럼 낮이나 밤이나 일했지만 아무도 그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어. 이 젊은 학자가, 미래의 교수가,
과외 진료 일거리를 찾아다니고 밤마다 번역을 해서 돈을 댔던 것이 이따위 이 형편없는 넝마 조각이라니!
느낌
베짱이를 읽고 난 마음은 불편하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하고 답답했다.
여러 마음들이 들었지만 공통적인 부분은 부정적인 느낌이었다.
지금과 다르게 당시에 러시아의 의사와 예술가를 대하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그려진 점도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올가의 관점에서 그려져 그럴 수 있겠구나도 싶었다.
기본 품성 자체가 묵묵히 성실히 연구하고 사랑하는 아내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사람 드이모프는 왜 불쑥 느닷없이 올가에게 청혼을 했을까?
행복할 것 같던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올가의 자유분방한 성향을 드이모프가 끊임없이 맞춰주면서 균형을 잘 유지해가고 있었지만 결국 그녀의 그런 기질로 인해 잘못된 단추가 끼워지게 되었다.
그녀가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하지 않고 드이모프의 곁에서 그를 챙기면서 개인의 생활을 했더라면 드이모프 역시 과로를 하지 않고 건강을 챙기고 함께 오붓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성을 기울이고 고생 고생하며 박사학위 논문을 받았을 때의 그 기쁨! 그 결실을 사랑하는 부인과 함께 나눴을 텐데 죄지은 미소를 지으며 일어났다는 부분에선 분노의 감정이 올라왔다.
질문
Q. 내가 드이모프라면?
A. 베짱이를 읽으면서 과거의 나로 돌아가 감정 이입을 듬뿍했다.
드이모프는 성실하고 듬직하고 늠름했지만 현명하지는 못했다.
약 10년 전의 나 역시 어리석은 만남을 했었다. 무조건 맞춰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상대는 같은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호의가 계속되니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였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없는 관계는 언제든 부서질 듯 위태위태했고 결국 그런 결말이 되었다.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없었나? 자책하기도 하고 상대를 탓하기도 했지만 결론은 내가 어리석었다. 사람 심리도 마음도 잘 몰랐다.
그 후로도 몇 번의 어리석음을 겪었고 결국 지금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으려다 보니 의도하진 않았지만(?)
혼자의 삶을 충실히 살게 되었다.
베짱이를 읽으며 내린 나의 결론은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복 중의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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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첫 책 출간은!?
여러분의 평생 글쓰기 동반자! 책쓰기 코치 정희도가 책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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