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으로 들어가라는 말

with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by 글쓰는소


“당신은 당신의 시가 좋은지 어떤지를 묻고 있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그러한 일은 일절 그만두기를 부탁드립니다. 당신은 바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 무엇보다도 당신이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아무도 당신에게 충고를 하거나 도와줄 수 없습니다.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단 하나의 방법이 있을 뿐입니다.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십시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중


여유로운 주말이었다. 마늘을 까고, 양파 장아찌를 만들고, 이번 주에 읽은 책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글을 쓰다가 생각이 많아지면 다른 집안일을 했다. 눈이 오는 바깥 풍경을 보며 설거지를 하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이 조금은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글쓰기라는 것은, 그 방식으로 뭔가를 창조해 내고 싶은 본능이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고, 글을 읽는 것 역시 좋아했다. 그 본질을 잃고 싶지 않았고, 부담 없이 기록해 보고 싶은 마음에 브런치를 오랜만에 다시 켰다. 어쩌면 아무런 부담 없이 쓸 때 가장 행복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때에는 자연으로 다가가십시오. 그때에는 당신이 보고, 체험하고, 사랑하고, 그리고 잃는 것을 마치 인류 최초의 사람처럼 표현하도록 노력하십시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중


경험하는 그 순간을 인류 최초의 사람처럼 기록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스치는 생각을 잡아보겠노라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