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추천으로 스레드를 사용해 보았다. 글로 된 플랫폼이라 훨씬 덜 자극적이고,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도 있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호기심에 스레드를 다운로드하여 사용해 보았다. 지인의 말대로 각국에 다른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연결되는 곳이었다. 흥미롭거나, 도움이 되는 정보나, 자극이 되는 루틴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사실 나는 핸드폰에 소셜 미디어를 지운 지 몇 년이 지났다. 인스타나 페이스북, 유튜브도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자극이 나에게는 크게 다가오고 하루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말하듯 중독성이 강하고 타인과 비교하게 되는 이유도 있었다. 물론 다양한 일을 어쩌면 모른 채 지나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아무도 신경 안 쓰고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나에게는 훨씬 값졌다. 안 그래도 생각이 많은 나에게 더 많은 생각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번에 스레드를 도전해 본 계기는, 내가 놓치고 있는 엄청난 커뮤니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소속, 연결되고 싶은 본능이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스레드는 기대했던 대로 정말 다양한 정보가 오갔고, 내가 자세히 본 콘텐츠에 관련된 내용이 더 많이 올라오곤 했다. 나는 신선한 자극을 많이 받았다. 특히, 오랫동안 블로그나 브런치로 글을 쓰고 있는 작가들을 보며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놓고 있었던 글쓰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것의 아름다움과 열매를 본 것도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주일 정도 후에 스레드를 지웠다.
스크롤을 계속하고, 내가 찾아보지 않아도 알게 되는 다양한 뉴스와 사는 이야기가, 나의 마음을 소용돌이치게 했기 때문이다. 스크린이 새롭게 로드할 때 새롭게 다가오는 말들이 나의 고요함을 침범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에 대한 무관심이야말로 세상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관심이다" - 아주 보통의 행복, 최인철
그래서 나는 멀어질 용기를 다시 택했다. 너무나도 좋은 커뮤니티가 많고, 배울 것들이 넘쳐날 수 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좋은 점보다 그렇지 못한 영역이 더 클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처럼, 굳이 알 필요가 없는 정보를 스크롤링하는 것보다, 어쩌면 그 에너지를 내가 정말 적극적으로 가치 있게 생각하고 관심 있게 보는 대상에게 사용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시도해 보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소셜 미디어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나에게 맞는 소통은 어쩌면 한 줄보다는 조금 긴 호흡으로 적어 내려 가는 글이 아닐까 하는 깨달음도 얻었고, 미루고 있던 글쓰기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출근 기차 안에서 시간을 빌려 생각을 적어나가는 새로운 루틴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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