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가기에 앞서 집안 청소를 시작했다.
주말에도 했던 청소에
없겠지 하던 먼지가 듬성듬성
마룩 바닥에 얼룩이 덕지덕지
얼마 간의 청소를 마치고
분리수거를 하러 나가는데
낯익은 장난감이 눈에 띄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들과 함께 가지고 놀던 장난감
분리수거 앞에 와서 망설여지는 내 손길
추억이라 간직하고픈 마음 한 켠에
좁은 집, 방치된 장난감의 서글픔이 현실로 다가왔다.
형형색색의 모양에 블럭을 넣고
크기가 다른 원반을 켠켠히 쌓던 장난감
내가 미처 추억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장난감도 그랬을까?
한참 분리수거 앞에서 고민하다
아내에 되묻지도 못하고 방에 와서 글을 남긴다.
이 또한 쌓여가는 우리의 추억이겠거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