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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으로부터 Aug 21. 2022

독립출판에 대하여 ep.1

하고 싶던 일을 '해낸' 사람이 되어보는 경험


2017년 첫 독립출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세 권의 책을 만들었어요. 인스타그램을 통해 출간 소식을 전하다 보니, 종종 DM으로 독립출판에 대해 묻는 분들이 있었고요. 누군가를 가르칠 만큼 알고 있는 것이 많지는 않아서, 그때마다 제가 아는 선에서만 조심스레 답변을 드려왔어요. 


그런데 독립출판 시장이 커지고  관련 정보나 수업들이 무척 많아진 지금도 메시지를 보내오는 분들을 보고, ‘그렇지.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봐도 봐도 목이 마르지.’ 싶어 이 글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나의 작은 경험이 그들의 목마름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기를 바라며.


(*독립출판 전체를 체계적으로 다루는 글이 아닌, 제가 직접 해본 일들에 국한된 작은 경험기입니다.)






  독립출판이란 ? 

‘독립’출판이라는 이름처럼 기획부터 원고 작성, 디자인, 편집, 인쇄, 유통 등 책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출판사 없이 혼자 하는 일.(표지나 편집디자인, 교정교열 등 일정 부분은 외주를 주는 것도 가능)



  과정  

아래의 내용은 ‘과정’이지 ‘순서’가 아니다. 기획과 제작의 단계가 바뀔 수도 있고, 섞일 수도 있다.


기획: 무엇을 - 어떻게 표현할지 (글/그림/사진 - 에세이/시/소설 등)

ex)교토 사진집 / 요가 그림일기 / 퇴사 에세이 / 연애 소설 등


제작: 원고 쓰기, 제목 정하기

나는 세 권의 책 모두 제목이 원고보다 먼저 나왔다.


편집/디자인:  표지 디자인 / 내지 레이아웃 편집 / 오탈자 확인 및 교정교열


인쇄: 가제본 디지털 인쇄 후 원하는 부수만큼 옵셋 인쇄

(2-300부 이하의 소량은 디지털 인쇄가, 그 이상은 옵셋 인쇄가 저렴한데 

사이트에서 미리 견적을 내볼 수 있는 곳이 많으니 

인터넷, 전화, 방문을 통해 손품, 발품을 팔아보는 것이 좋다.)


유통: 독립서점에 입고 메일 보내기 / 수락되면 입고하기(택배/방문)



*인쇄 비용: 127p에 텍스트만 있는 내 책의 경우 500권에 200만 원을 넘지 않았다.

비용은 종류(글/그림/사진), 방식(디지털/옵셋), 부수, 인쇄소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인쇄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사용 프로그램 :표지 - 포토샵 / 내지 - 퍼블리셔(마이크로소프트)

인디자인과 일러스트를 할 줄 알면 편하다고 해서 다음 책을 만들 때는 인디자인을 배워볼지도 모르겠다.






독립출판을 하고 난 후 내가 나를 보는 시선은 아주 많이 달라졌어요. 하고 싶다 말만 하던 일을 정말로 '해낸' 사람이 되었으니까요. 그 단순한 성취감 외에도 독립출판의 경험이 제게 안겨다 준 크고 작은 선물들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독립출판을 한다고 삶이 단번에 바뀌는 일은 일어나지 않지만, 그전과 같다고도 할 수 없어요. 그만큼 이 경험은 저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으니까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단계별로 조금씩 올려볼 예정입니다.

하고 싶던 일을 결국은 '해낼'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며 :)




독립출판 에세이 : 화분에 물을 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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