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짱거림의 중요성
이제는 때가 됐다. 8월엔 기필코 수영을 배우자. 패기 넘치게 홈페이지에 들어갔지만 이미 만석. 올림픽 수영장이 어떤 곳인가? 들어가는 사람은 있어도 나간 사람은 없고 치열한 경쟁률로 대체 누가 다니는지 소문만 무성한 곳 아닌가?
그러다 우연히 올림픽 공원을 지나던 오후 4시. 수영장 안내데스크로 들어갔다.
“혹시 신규 자리 있나요?”
“아니요.”
직원은 너무 당연하다는 듯 없다고 말했고. 아, 이대로 수영을 포기해야 하는가.... 문으로 백스텝하던 그 순간.
“지금 자리 하나 났어요!!”
“정말요?”
다급하게 날 부르는 직원의 목소리. 누가 방금 취소를 했단다.
“빨리 카드 주세요!!”
“여, 여기요!”
그 와중에 신규회원 입회지 작성도 해야했던 매우 긴박했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누가 신청 할 수 있거든요. 빨리 쓰세요!”
입회지 쓰던 나를 초조하게 나를 기다리던 직원 분... 덩달아 빨라지던 나의 글씨들. 그때 만큼은 직원과 내가 한팀이었지.
아침 괜찮으세요? 네. 기초반 괜찮으세요? 네!
뭘 묻더라도 예스, 예스, 예스.
“등록되셨습니다.”
그렇게 전설로만 전해지던 올림픽 수영장을 뚫었다는 이야기.
그 날 만큼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운이 좋았고, 수영 일주일차인 지금. 정말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매일 말할 수 있다!
진짜 기회는 어떻게 올 지 모르니까 좋아하는 거, 하고싶은 게 있다면 계속 관심주고 알짱알짱 거리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