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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Dec 10. 2021

일상의 악센트를 읽고-2

chapter 1을 읽고 #2

p29-31 나의 베스트 텐을 읽고

지극히 주관적인 서울 카페 베스트 10 뷰클랜드, 서울콜렉터, 올웨이즈어거스트, 하바나인디클럽, 슬로우포레스트, 북덕방, 세이지핀치, 꽁상뜨레, 티노마드, 카페키이로(혹은 비비해이)

카페를 정말 많이 다녔다고 자부하는데, 정말 괜찮았다고 생각이 드는 건 얼마 없어서 좀 놀랍다. 공간이 마음에 들면, 메뉴가 조금 아쉽거나 메뉴가 만족스러우면 공간에 특색이 없거나. 맛없다고 생각한 적이 드물어서 다 괜찮았구나 싶었는데, 그건 그저 '보통'이었을 뿐. 그만큼 '진짜 괜찮다'라고 생각이 드는 기준도 꽤 높나 보다. 공간이 좋았거나 메뉴가 맛있었거나, 그곳에서 보낸 시간이 기억이 남는다거나(경험). 이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베스트>의 칭호를 얻을 수 있나 보다.


p32-33 잘 살펴보기를 읽고

나는 아직까지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사람이다. 한 주에 하나씩 쓰기로 한 일기를 블로그에 올리지 못했을 때 죄책감을 느끼는 게 그런 이유에서 일까. 매주 일기를 올리기로 한 날은 한 주가 끝나는 일요일인데 일요일은 주말이니까 약속이 생길 수도 있고, 집에 늦게 들어오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 그러다 보면 글을 못 올릴 수도 있는 건데 한동안 약속된 그날 글을 올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뮤지컬을 보러 갔다가 돌아와서 주말 드라마를 챙겨보느라 작성을 미룬 게 그다음 주 일요일이 되긴 했지만.. 이번 주에는 딱히 올릴 거리가 없었으니까! 2주일치를 한꺼번에 올려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꾸준히 실행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해내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는 거다. (오늘은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p34-36 아이디어의 원천을 읽고

아이디어는 기억이 준 하사품이라지만, 그 기억을 꺼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 환경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쓴이와 처음으로 의견이 대립되는 지점이랄까. '아이디어는 기억 속 서랍 안에서 꺼내는 것'이라는데, '어떤 서랍으로 세팅해주는가', 즉 내가 지금 어떤 환경에 놓여있는가도 중요하지 않을까. 집에서는 죽어도 안 써지는 글이 여행지에서 써지기도 하듯이. 그래서 일부러 날을 잡고 새로운 환경에서 글을 완성하고 나오는 작가님도 더러 있으니까. 자신에게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내가 제주에서 에세이를 완성한 것처럼.
편집자의 채용 조건으로 여러 가지를 경험한 사람을 꼽았다는 것은 반가운 소리다. 이 이야기는 내가 존경하는 편집장님이 한 말이기도 한데, '어떤 사람을 에디터로 채용하느냐'는 질문에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고 답하신 적이 있다. 경험이 많은 사람, 즉 이야기보따리가 많은 사람을 뜻한다고. 나는 적어도 내 주위 사람들 중에선 경험이 많은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시절에는 공부만큼 (혹은 그보다 더) 열심히 덕질을 했고, 그래서 그와 관련된 특이한 이력이 있으며, 학생회 활동은 대학교까지 빼놓지 않고 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이야깃거리가 많다. 대담한 결정으로 해외 단기연수도 두 번이나 다녀왔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아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온 교환학생 에피소드도 있다. 반 년동안 매달 한 번씩 여행을 다니기도 했으며 내가 흥미를 느끼는 일, 하고 싶었던 일, 가고 싶었던 회사에서 짧게나마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도 있으니. 조만간, 해외로 1년 동안 떠날 예정이 있는데 이것 또한 나의 경험이 되겠지! 그렇게 수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축적하고, 언어 실력도 향상해 내가 꿈꾸는 회사에서 일하는 에디터가 될 것이다.


p37-38 깊이 생각하다를 읽고

나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나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고 싶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내가 원하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담은 일상글을 올린다. 하지만 거기서도 다른 사람들이 그 동네에 갔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장소에 대한 설명과 위치를 첨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좋았던 곳을 남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물건과 장소를 넘어 나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쓰게 될 때가 있는데 한 번은 '아, 나를 좀 숨겨야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지인들에게만 오픈한 SNS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그 채널을 통해 익명의 사람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블로그에서 봤는데 친해지고 싶다면서. 아니 그럴 거면 블로그 이웃을 맺던가! 아무튼 그 이후로 한동안 나를 꽁꽁 숨겼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요즘 무얼 하고 다니는지 파악하고 있으니 그 주의 일요일에 쓰던 일기를 그다음 주 일요일에 올리게 되었다. 나는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데, 한번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조금 무서워졌다. 유명한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다 감수하고 활동을 하는 걸까. 파워블로거인 지인에게 이 일을 상담했더니, 그분은 더 심한 일도 겪어봤다며 나를 위로해줬다. 새삼 그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를 완전히 오픈하기에 조금은 무서운 세상이다.

 

p39-40 '고맙습니다'의 다음을 읽고

어릴 적부터 아빠가 내게 유일하게 시킨 게 있다면, 인사를 잘하는 거다. 보통은 나의 행동거지에  참견하지 않는 아빠였지만, 인사만큼은 그 중요성을 누누이 말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내 또래보단 인사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지나치는 사람이더라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특히 기숙사에서 살 때, 기숙사 경비원 선생님께 인사를 자주 했다. 그랬더니 내가 곤경에 처했을 때,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선뜻 나서서 도와주셨다.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낑낑대는 나 대신 캐리어를 들어주셨고, 급히 박스 테이프가 필요한 나에게 테이프를 건네주셨다.
그리고 나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잘한다. 표현에 서툰 나지만, 고마운 일이 있으면 항상 당신의 도움과 손길 덕분에 내 상황이 이만큼 좋아졌어요. 저에게 이렇게 도움이 됐어요.라고 알리며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기억한다. 다음에 그 사람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도와주기 위해서다. 아직 먼저 손을 내밀만큼 마음이 넓진 않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 내밀어준 손을 내밀어 준다면 다음번에 내 손을 기꺼이 내어준다. 고마운 사람에게는 어떻게든 보답하자는 게 나의 신념이다.


p41-42 열정 회상을 읽고

그가 천천히, 빨리 우리 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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