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내가 궁금해서
새로운 시작, 독립, 성장
드디어, 세무법인에서 공간 셰어 하다가
독립해서 나만의 사무실을 가지게 되었다.
성수역 인근의 신축 지식산업센터의 1층
컴퓨터 본체 2대와 모니터 4대, 서류랑 책을 나의 소형 SUV에 싣고, 뚝섬역 인근에서 성수역 인근으로 이사를 했다.
이사라고 하지만, 딸이랑 같이 짐을 옮기는 수준이었고, 새 사무실에 미리 들어와 있던 책상과 책상에 정리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정리를 하고, 혼자 내 의자에 앉아 있으니, 속에서 울컷 무언가가 올라왔다.
2020년 3월, 진짜 이대로 살다가 죽을 것인가? 이렇게 살다가는 결국에는 자식들에게 걱정거리, 짐이 될 텐데, 부모가 짐 같아서 힘들었던 내 삶을, 내가 짐이 되어서 아이들에게 대물림 할 것인지.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된다면 나도 아버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그렇게 시작한 노무사 수험 공부였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는 절박함에서 시작한 도전이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10개월 동차 합격자가 되고 수습노무사를 거쳐 개업을 했다.
2023년 2월 개업을 하면서 매일매일 눈을 뜨면서 두려움이 나를 덮쳤다. 오늘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나를, 나의 일을 알리고 자문계약을 맺을 것인지.
그렇게 자문사가 하나하나 늘어가면서도, 내가 자문료에 대한 제대로 된 값어치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과, 미흡함에 대한 자책과 또 다른 두려움들과의 싸움
꿈에서까지 나를 압박하던 업무에 대한 부담감.
눈을 감았을 때, 미흡한 것 같은, 실수 같은 일이 생각나면 잠을 들 수가 없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 사무실 독립을 계획하고, 사무실을 계약하고 이전을 하면서, 새로운 일 앞에서 잠시 주춤하면서 두려움에 떨었다.
의지할 곳 없는 내 신세를 한탄하기도 하며 잠들었다가도, 아침에는 로봇처럼 일어나 사무실 의자에 아침 7시 30분에 앉기 위해서 정신없이 움직였다.
그런 하루하루가 나를 만들어 나갔다.
이제는 노무사 일에 자신감도 생기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지금이라도 찾아서 얼마나 행운인지 감사한다.
나보다 나를 인정해 주는 딸과 아들
아이들이 내게 주는 한마디, 한마디로 잘 살아내고 있다고 믿게 된다.
나는 상담을 잘하는 노무사이다.
나는 강의를 잘하는 노무사이다.
나는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하게 하는 노무사이다.
나는 계속 성장하는 노무사이고 싶다.
그래서
전국 6개 산업단지가 있는 도시에서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에 대한 임직원 대상 강의 의뢰를 받아들였다.
힘들겠지만 궁금하고, 그 강의를 하고 나서의 내가 궁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