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뮌헨 여행 1일 차이다
뮌헨은 사실 바이에른 뮌헨이란 축구팀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어딜 가야 하나 하고 있었다
어제 버스 타고 뮌헨으로 오는 길에 숙소 근처에 서커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구글 댓글에 평도 좋길래 오늘 저녁으로 대뜸 예약을 해 놓았다
그래놓고 뮌헨에도 이용권 같은 게 있는지 보았다
찾아보니 뮌헨패스라는 것이 있었다
45군데 명소 무료입장에 대중교통 무료이다
근데 명소 어디가 되는지 찾는 것도 귀찮고 대중교통은 M, M-6, M-12 이렇게 나뉘는데 뭘 선택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gpt한테 5일부터 9일까지 뮌헨패스 5일권을 사서 여행할 건데 계획 좀 세워달라고 했다
단, 5일 19:30에는 서커스를 볼 거고 7일 20:30에는 축구를 볼 거야라고 했더니 쭈욱 계획을 세워준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어느 정도 길이 보인다
뮌헨패스 M구역만 해도 괜찮은지 물어보니 8일에 노이반슈타인성 갈 때만 M-6 구역이 필요하니 M구역만 하고 8일에 기차표를 추가 구매하는 게 저렴하단다
사실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답을 정해주니 좋다
그래서 오늘 gpt가 알려준 대로 오전과 오후에 마리엔 광장과 성베드로 성당, 알테 피나코테크 미술관을 다녀오기로 했다
계획을 여유롭게 세워 줬다고 하더니 그 말대로 내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딱 좋은 계획이었다
11시에 마리엔 광장의 신 시청사의 시계탑에서 인형극이 있다니 10쯤 가서 성당을 먼저 보고 인형극을 보면 되겠다 했다
뮌헨 패스를 구입했으니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머리엔 광장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지만 지하철을 타보기로 했다
딱 두 정거장만 타면 되었는데 정류장 가서 조금 헤매었다
내가 탈 지하철은 S라인의 지하철인데 알고 보니 U라인이 따로 있었다
그리고 한 플랫폼에 여러 노선의 지하철이 올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우리나라는 2호선과 5호선이 같은 플랫폼에 나타나는 꼴이다
그래서 약간의 혼동이 있었지만 그래도 잘 이용했다
마리엔 광장으로 나오니 신시청 건물이 나 대단하지~ 이러고 있다
그래서 그 기대대로 우와~하며 화답을 하였다
11시에 다시 올게 하고 옆쪽에 있는 성베드로 성당으로 향했다
가보니 예배시간이었다
사진을 찍지 말라는 표시가 있어서 조금 구경하다가 탑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탑으로 올라가는 티켓은 5유로였다
아쉽게도 이곳은 뮌헨패스 제외란다
좁고 높은 계단을 열심히 올랐다
밀라노에서 올라갈 때는 나 생각보다 체력 좋아졌네 했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힘들다
숨차하며 겨울에 여행 와서 다행이다 했다
땀은 많은 체질이라 여름이었다면 땀범벅이었을 것이다
정상에 도착을 해보니 올라오길 잘했다
역시 높은 곳은 옳다
아까 보았던 신 시청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다
잘 구경하고 내려오니 25분가량을 기다려야 인형극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신시청 앞에 분수대가 있었다
로마에서도 느꼈지만 왜 유럽의 물든 왜 에메랄드 색일까 궁금해졌다
gpt에게 물어보니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물 자체가 미네랄이 풍부하게 있는 경수이기 때문이란다
한국은 물에 염소 성분이 많기에 투명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단다
조금 걸어 나가니 맥도널드가 있다
날도 쌀쌀하니 따뜻한 커피 한잔이 먹고 싶었다
작은 커피 한잔이 1.99유로였다
커피 한잔을 들고 시계탑으로 가니 딱 5분 전이다
정시가 되니 종으로 연주되는 음악이 나온다
인형들이 움직이지 않아서 소리만 나오고 끝인가 했는데 3-4분이 지나니 윗부분의 인형들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음악과 함께 돌기만 하길래 속으로 에이 하면서 지켜보는데 마지막 즈음에 말과 말의 싸움에서 한쪽이 뒤로 살짝 넘어가는데 놀라워했다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 신기했다
음악이 바뀌고 아랫부분의 인형들이 공전과 자전을 하며 돌아갔다
전체적으로 별거 아닌 인형극이었지만 15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 여전히 잘 움직이고 있구나 싶다
다 보고 나서 그 옆쪽 카우핑어 거리를 구경하며 걸었다
여러 상점들이 많았는데 신발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아디다스 신발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아빠 엄마 자녀의 신발 한 짝씩 있는 게 이뻐 보였다
만약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는다면 이렇게 신발을 맞춰 신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다양한 신발이 있었는데 그 중 다양한 브랜드의 키즈용 신발이 있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이걸 수집해 볼까 싶다
작은 신발이 왜 이리 이쁜지 모르겠다
조금 더 걷는데 저 멀리서도 보였던 쌍둥이 시계탑이 보인다
알고 보니 이곳도 성당이었다
이름이 프라우엔키르헤라고 한다
안쪽으로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는데 2차 세계대전에 공습으로 천장이 무너졌었단다
쓰윽 보는데 이 성당이 깔끔하고 화려하지 않은 듯하면서 포인트 포인트에 힘을 준 꾸안꾸의 스타일이었다
이탈리아의 성당들을 보다가 이 성당을 보니 많은 이탈리아 성당들이 나 진짜 화려하지~? 그랬던 거 같은 느낌이 든다(안 그런 곳도 많았다)
이곳에는 악마의 발자국이라는 것도 있었다
입구 쪽에 있었는데 이곳에서 보면 옆쪽의 창문들이 보이지 않는다
악마가 성당에 왔었다는 스토리가 있다니 꽤나 흥미로웠다
이곳에서도 높은 곳에 올라가 볼 수 있었다
7.5유로였는데 다른 성당에서 올라가 봤으니 올라가지 않기로 했다
조금 더 걸으니 바이에른 뮌헨 공식 스토어가 있었다
각종 유니폼과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이쁜 옷이 있길래 친구 아들하나 사줄까 하고 보는데 60유로였다 친구가 부담스러울까나 하고 옆에 유니폼을 보니 75유로다
에이 그러고 돌아서는데 빨간 후드 집업이 보이길래 가격을 보니 40유로였다
오 이거 하나 사줘야겠다 하고 결제까지 해버렸다
괜히 뿌듯하고 아들내미가 좋아할걸 생각하니 기분 좋다
트램을 타고 알테 피나코테크로 향했다
락커에 짐을 맡겼다
돈을 먹길래 별로다 했는데 나중에 다시 내뱉어줬다
이곳은 뮌헨 패스로 올 수 있는 곳이었다
미술관이었는데 반 고흐의 작품이 유명하단다
미술관과 친하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gpt와 함께한 후
더 이상 피할 장소가 아니게 되었다
처음 들어가서 본 작품은 데이비드 윌키의 유언장의 낭독이란 작품이었다 그냥 볼 때는 다양한 표정들이 있어서 재밌다였다
설명을 들으니 참 재밌다
한 사람이 죽은 후 변호사가 와서 유언장을 읽고 있는 그림이란다
이 사실을 알고 표정을 보니 재밌다
그다음으로 흥미롭게 본 작품은 페르디난트 게오르트 발트뮐러의 기대되는 사람이라는 작품이다
한 여성이 걸어 내려오는데 오른쪽 구석에 한 남자가 손에 꽃을 들고 있다
보기만 해도 참 기분 좋은 미소가 피어오르는 작품이었다
여성이 남성에게 꽃을 받을걸 기대하는 것인지 남성이 여성이 꽃을 받고 기분 좋을걸 기대하는 것일지 상상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막스리버만의 맥주정원이라는 작품도 꽤나 좋았다
독일은 150년 전에도 맥주를 잘 즐겼구나 와 앞쪽에 딴짓들 하는 아이들이 보기에 좋았다
프리츠 폰 우테의 정원 속 두 소녀라는 작품도 좋았다
두 소녀가 같이 책을 보는데 이 당시 여성 교육이 중요한 주제였다니 흥미롭다
조금 더 들어가니 오스트리아에서 봤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보니 반갑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이 나온다 속으로 오 이 사람 유명한 사람 아닌가? 한다
바로 옆에 클로드 모네의 작품이 있었다
마네 작품에 나오는 남자가 모네라고 하니 둘이 친했던 모양이다
속으로 마네 모네 마네 모네 마네 모네 장난을 쳐본다
반 고흐의 작품을 보고는 작품보다는 사람 자체를 검색해 보았다
설명을 보다 보니 왜 반고흐는 살아있을 때 인기가 없었을까 궁금했다
그거에 대해 물어보니 그의 스타일이 그 당시에 비해 급진적이고 너무 독창적이었기에 미술계에서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한다
시대가 따라오지 못한 천재였구나 싶다
가장 내 집에 걸고 싶은 작품은 테오 반 르위셀베르허의 Springbrunnen im Park von Sanssouci bei Potsdam였다
정원의 분수대 그림이었는데 화사하고 색채가 아름다웠다
그 외에도 파블로 피카소, 폴 고갱과 같은 대단한 작가의 작품들도 있었다
오스트리아에서 보았던 에곤 실레의 작품도 있었다
미술관을 다니다 보니 익숙해지는 이름도 있구나 싶다
2층으로 올라가니 넓은 넓이에 대단한 작품들이 많았다
주로 종교화들이 많았다
종교화는 아프리카 때부터 많이 봐서 큰 관심은 안 가지만 꽤나 독창적인 작품들도 많았다
종교화 이외에는 네덜란드 작가의 작품들이 많았다
네덜란드 작가의 작품들 중에도 흥미로운 것이 많았는데 귀족들의 그림이 아닌 서민들을 그린 작품이 꽤나 재미가 있었다
특히 얼굴 표정들이 살아있는 듯 재미가 있었다
2층을 다 보고 로비로 내려오니 아직 특별관이 남아 있었다
작품 속의 자연이라는 주제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입구 쪽에는 꽃과 식물의 작품이 많았다
안쪽으로 들어오니 나비와 곤충들도 볼 수 있었다
예전 과학실에 병 안에 동물들이 있었던 것처럼 여러 식물들과 도마뱀 친구들이 병 안에 있었다
꽤나 흥미로운 전시였다
다 둘러보고 나니 거의 세시가 되었다
거의 두 시간 반 가량을 구경하고 왔다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니 일단 숙소로 가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어제산 일본 고형 카레로 카레를 해 먹고 잠 깐 쉬고 서커스를 보러 나왔다
서커스는 어렸을 적 어린이 대공원에서 동춘서커스를 본 기억이 난다
어려서 보았기에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른이 되어서 보는 서커스는 어떨지 기대가 된다
서커스장에 도착했다
입장은 45분 전부터 가능했다
보니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서커스였다
입장을 하니 직원들이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 준다
자리에 앉아서 공연은 몇 시간 하나 궁금했다
gpt에게 보통 서커스는 몇 시간 공연해? 물어보니 두 시간에서 두 시간 반을 한단다
중간에 30분의 휴식시간도 있단다
나는 한 시간 반이나 하려나 했는데 두 시간 반이라니 정말 놀랐다
공연이 시작되기 5분 전에 광대 역할의 사람이 나와서 분위기를 띄운다
본 공연이 시작하는데 악기팀이 음악을 직접 연주했다
헤에 생음악까지 있다니 하며 뮤지컬 공연들이 떠오른다
뮤지컬을 많이 봐본 것은 아니지만 처음에는 항상 아 너무 비싸 그런다
하지만 보고 난 이후에는 비싼 이유가 있네로 끝나곤 했다
오늘 앉은자리는 29유로였다
두 번째로 싼 자리인데 이 정도면 괜찮네 하며 예약을 했다
직접 와서 본공연이 시작되니 정말 싼 가격이구나 싶다
처음부터 미녀들이 나오자 마자 곡예를 하는데 정말 놀랐다
그다음으로 외줄 타기를 하는데 정말 감동을 했다
어렸을 적 동춘 서커스를 보면서 별생각 없었는데 어른이 되어 보니 이들이 얼마나 많이 노력했을까가 보인다
아름답고 놀라우면서 가슴 한편이 찡해진다
가장 감동했던 공연은 남자 둘이 나와서 곡예를 하는 것이었다
잘하다가 마지막 동작을 실수를 했다
아 맞지 사람이 하는 거니까 실수를 하는 거지 했다
실수 뒤에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시도를 하는데 결국 성공을 하고 뒤이어 나오는 곡이 영화 록키의 주제곡이 나온다
정말 감동을 했다
공연 중간중간 무대를 세팅할 때마다 깔깔이 역할을 해주시는 분들이 나와서 분위기가 깨지지 않게 해 준다
1부가 끝나고 무대에 철장이 설치된다
오 맹수 한 마리 나오니 보다 그랬다
처음에 호랑이 한 마리 나와서 공연을 하고 끝인가 보다 했는데 다음으로 백호 한 마리와 호랑이가 나오고 수사자 한 마리가 들어왔다
끝인가 하는데 암사자들이 우르르 들어온다
암사자만 11마리가 들어왔다
끝인가 하는데 수사자가 한 마리 더 들어온다
너무 놀랐다
맹수들의 공연이 끝나고 철창을 철거하는데 이것마저 서커스로 승화시킨다
서커스 도우미들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싶다
정말 정해진대로 척척 하는 모습에 놀라움을 느꼈다
그 이후로도 서커스 하면 떠올릴 공연을 했다
마지막에 공연에 등장한 단원들이 모두 나와 인사를 하는데 정말 많은 인원이 나와서 인사를 한다
연주하시는 분들과 무대를 세팅하는 도우미 분들까지 하면 100명 되겠다 싶다
거기에 사자랑 말들과 앵무새들까지 하면 이거 적자 아닌가 싶다
공연이 다 끝나니 22:20이었다
쉬는 시간 포함 2시간 50분의 공연이었다
29유로는 정말 싼 가격이다 싶다
어른이 되어 보게 된 서커스는 감동 그 자체였다
종합예술 그 자체다
2025.2.5
대박이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