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

by 이장순

삶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에게

나 자신도 교만스러워져야 하는가

이것이다. 확실이 말할 수 없으면서

교만스러워져 얼굴을 찌푸리고
비겁한 웃음을 짓는다.

똑똑한 사람들 틈 속에서

똑똑하지 못한 내가

적어도 이것이다

이거뿐이다. 이것이어야 한다.
말하지 못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울을 보며 환멸처럼 느껴지는

나의 얼굴을 보며

싫어서 하고 싶지 않다.

외쳐대는 비겁함만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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