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 둘레길(용마 가족 공원)

by 이장순

면목역에서 2번 버스를 타고

서너 정거장을 지나면

갈 수 있는 용마산 가족 공원

몇 년 전 뇌경색으로 지병을 앓고 있는

오빠의 운동을 위하여 고심 끝에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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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다리를 걸어서

졸졸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서

녹음 깊은 산속으로

울창한 나무 사이를 걸었다

웅장한 자연의 선물 앞에서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

누구나 아이가 된다.

환자라서 흠뻑 젖은 땀은

정상을 오를수록 바람이 말려주고

산 중턱에서 만나는 세상은

영화의 한 장면을 닮았다.

아픈 사람들도 만날 수 있는

산이 주는 공기의 건강함

어느 사람이 만들었는지

아픈 이의 마음을 아는 듯하다.

아픈 오빠와 용마산 가족 공원에서

영화의 한 장면을 눈에 담아오다.